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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짧은 연휴엔 가까운 극장이 제격> 외

<신기전> <영화는 영화다> <맘마미아> 등 연휴에 챙겨볼 만한 개봉작
등록 2008-09-12 16:28 수정 2020-05-03 04:25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영화다>

짧다. 주말 낀 3일뿐이라 추석 연휴란 말이 민망할 정도다. 여행 가기엔 부담스럽고 종일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기에는 억울한 시간, 극장으로 영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풍성한 차림은 아니지만 장르별로 다양한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영화는 9월4일 개봉한 조선시대 사극 이다. 세종 30년, 조선이 개발한 비밀병기 신기전을 둘러싸고 조선과 명나라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등으로 남성적 액션을 선보여온 김유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재영·한은정·안성기·허준호와 호흡을 맞췄다.

11일 개봉하는 는 4년 만에 돌아온 소지섭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강지환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배우를 꿈꾸는 깡패(소지섭)와 깡패 못지않은 배우(강지환)가 만나 실제로 치고받으며 액션영화를 찍는다는 내용이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고, 그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장훈 감독이 처음 감독 이름을 달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는 추석 연휴에 빠질 수 없는 코미디 영화다. 뇌까지 근육으로 차 있는 체육 선생님이 입시 위주의 학교에서 퇴출 위기를 맞아 영어 선생님으로 탈바꿈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김수로를 전면에 내세워 코믹함을 강조하면서도, 학생들과 눈높이를 함께하는 가슴 따뜻한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9월4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는 가족끼리 관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결혼을 앞둔 딸이 엄마의 옛 일기장을 뒤져 아빠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등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이 경쾌하게 깔린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이분의 간첩 누명도 복권합시다
서울·춘천·전주·통영서 ‘2008 윤이상 페스티벌’

9월17일은 현대음악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작곡 거장 윤이상(1917~95)이 태어난 날이다. 이날부터 21일까지 거대한 강물과도 같았던 그의 음악혼을 추억하는 ‘2008 윤이상 페스티벌’이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린다. 윤이상평화재단이 2005년부터 매년 주최해온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표상’(表象).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 당시 옥살이를 했던 이력 때문에 분단시대의 희생자로만 부각됐던 윤이상을 온전한 음악 거장으로 복권시키자는 뜻을 담았다. 연주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춘천 문화예술회관,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통영 시민문화회관으로 옮겨가며 열린다.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브람스의 과 윤이상의 등을 들려준다. 02-723-0364.



‘조선태조어진’

‘조선태조어진’

조선 왕실 족보를 펼쳐보라
국립고궁박물관의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전

오늘날 그림 액자와 책의 디자인은 서양에서 가져온 근대적 산물이다. 하지만 ‘장황’이라고 불렸던 전통 책과 그림의 장식은 이와는 다른 별도의 법도가 있었다. 11월2일까지 열리는 국립고궁박물관의 ‘꾸밈과 갖춤의 예술, 장황’ 특별전은 일제시대 용어인 ‘표구’로 불러왔던 한국과 중국, 일본의 옛 서화·서책의 장식예술을 보여준다. 보물인 ‘조선태조어진’(사진)과 조선 왕실족보인 ‘선원록’, 청나라 건륭 황제 때의 서화작품과 보관상자, 특유의 장식미를 보여주는 일본의 서화 족자, 일본 중요문화재인 ‘쓰시마종가 문서’를 엮은 두루마리 등이 나왔다. 장황이 옛 미술품의 보조적인 꾸밈 기술이 아니라 독립적인 예술장르임을 일깨우는 전시다. 02-3701-7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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