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그들이 있었다. 10대의, 10대에 의한, 10대를 위한 아이돌 스타 탄생의 태초에 그들이 있었다. 보컬에 사이먼 르본, 베이스에 존 테일러, 키보드에 닉 로즈, 드럼에 로저 테일러. 듀란듀란(DURANDURAN) 멤버들의 얼굴이 화면에 비치면 장내는 “꺄아악!” 소리로 가득 찼다. MTV의 전성기가 시작되던 무렵인 1980년대 초·중반, 팬들은 주말이면 강당, 저녁이면 카페에 모여서 대형 스크린으로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집단’ 감상했다.

한국에서 그들은 마이클 잭슨보다, 심지어 조용필보다 열성적인 ‘오빠부대’를 거느렸다. 〈Take on me〉의 아하(A-Ha), 조지 마이클의 왬(Wham) 앞에 듀란듀란이 있어서 80년대 아이돌 그룹의 계보는 가능했다. 그들의 사진을 코팅해 고이고이 간직했던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소녀도 아줌마가 됐겠지. 오빠들도 중년을 넘어 장년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야 그들이 한국에 온다. 그래도 반갑다. 90년대 이후로 멤버의 교체를 거듭하다 2003년 재결성된 오리지널 멤버 그대로 찾아와 더욱 반갑다. 81년 첫 음반을 발매한 이후에 21장의 음반을 발표해 8500만 장을 판매한 듀란듀란. 현재 최고의 프로듀서 팀밸런드와 최고의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참여한 음반 〈Red Carpet Massacre〉를 내고 월드 투어를 하고 있다. 서울 공연은 4월17일 저녁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이제 그들은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다. 세기말 80년대 뉴웨이브 뮤직이 재조명되면서 그들도 아티스트로 재평가됐다. 관람료 6만~9만원.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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