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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 사전] 정신대[ζ∂nsindae] 挺身隊. 명사

등록 2007-10-26 00:00 수정 2020-05-03 04:25

▣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정신대[ζ∂nsindae] 挺身隊. 명사

“태평양전쟁 때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종군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을 이르는 말. 일본 정부가 전쟁을 수행하는 일본군의 성적 욕구를 풀어주기 위해 강제로 동원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내용이다.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몸을 던질 각오로 조직된 부대.” 일본 출판사 산세이도의 사전에 실린 뜻이다.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의 ‘정신대’는 다른 뜻을 지닌다.

최근 일본의 한 플라스틱 모형 업체가 일제시대 탱크 모형 신제품에 ‘여자 정신대 인형’을 부록으로 끼워 팔기로 했다. 10월17일 는 “네티즌·동호인, ‘한국 여성 본뜬 것’ 강력 반발’이란 부제 아래 “여자정신대 강제동원의 역사를 상업주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그러나 기사는 군사 관련 모형 동호회 사이트 ‘밀리터리 모델존’(http://www.mmzone.co.kr)의 포럼 게시판 10월15일치 6122번 글과 아래 댓글 25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가 합세하고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이 도왔다.

이미 기사화 이전에 회원들의 의견은 ‘국가 동원령에 따라 소집된 일본 여학생 노동자를 표현한 인형’이란 쪽으로 정리됐다. 어느 회원은 친할머니에게 인형의 복장 검사를 부탁하기도 했다. 일본 여자 정신대에 소속된 학생들은 주로 교복 상의와 몸뻬 바지를 착용했다. ‘고무신’으로 오해받은 신발은 일본식 ‘고무화’다. 이들이 일본의 ‘정신대’이다. 한국에선 “주로 전쟁 때 군대에서 남자들을 성적(性的)으로 위안하기 위해 동원된 여자”를 뜻하는 ‘위안부’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언론은 네티즌의 ‘발끈’만 기사화한다. 덕분에 애국심은 고양되고 기자직은 ‘찌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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