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로 승부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
▣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랑의 비극 가운데 단연 으뜸이라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은 춤꾼들에게도 흠모의 대상이다. 로열, 몬테카를로 등 세계의 숱한 명문 발레단들이 각색해 무대에 올렸고, 걸작 안무도 많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에프가 남긴 반주곡의 강력한 울림까지 감안한다면, 이 테마에 대한 춤꾼들의 경배와 도전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이 10월20∼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속 공연할 또한 도전의 대열 속에 뛰어들었다. 1998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유니버설의 지주 구실을 해온 러시아 거장 안무가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은퇴를 기리는 헌정 무대다. 2002년 그의 안무로 초연하고 2003~2004년 유럽, 미국 투어 무대까지 펼친 유니버설판 은 분위기로 승부한다. 워낙 저명한 고전이라 줄거리나 인물 성격을 손대기보다 시대적·공간적 배경인 중세 이탈리아 베로나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세트, 의상 등에 대한 세련된 고증과 구성을 통해 살렸다고 한다. 물론 음악은 감정선이 강렬한 프로코피에프의 것이다. 연주는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객원 지휘자인 파벨 부벨니코프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맡았다. 비노그라도프는 “초연 뒤에도 5년간 공들여 구상했고, 작품 속 움직임들을 일일이 그려왔다”며 “원작에 깃든 사랑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레단은 비노그라도프의 업적을 소개하는 간이 전시장도 마련한다. 평일, 토요일 저녁 7시30분·일요일 오후 4시. 1만∼15만원.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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