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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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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자유로운 몸이 펼치는 아수라장

등록 2007-05-24 00:00 수정 2020-05-03 04:24

<font color="darkblue"> 해외 유명 팀들이 몰려와 호반에서 펼치는 제 19회 춘천 마임 축제</font>

▣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몸으로 말하라! 말없는 연극 ‘마임’의 정신은 자유다. 하지만 팔다리, 몸통이 아우성치며 흩뿌리는 몸짓의 자유는 오로지 공간 속에서 실현된다. 마임의 거장 마르셀 마르소가 “자연과 주위의 모든 요소들을 몸짓으로 일치시키는 예술”이라고 일컬은 이유다.

호반, 닭갈비의 본고장으로 기억하는 강원도 춘천이 최근 마르셀의 명제에 합당한 명소로 거듭났다. 올해 19회째인 춘천 마임 축제 덕분이다. 마임 공연과 잔치 난장을 결합한 얼개로 아시아의 대표적 마임 잔치로 도약해온 이 축제가 5월27일부터 6월3일까지 열린다. 춘천 시내 거리와 춘천문화예술회관, 봄내극장 등 실내외 공연 무대 10여 곳에서 국내 80여 개 마임극단·공연단체들과 독일, 러시아, 몽골, 타이 등 10개국 13개 극단이 관객과 어우러진다.

축제의 주제는 ‘뉴서커스’. 곡예와 동물 묘기로 채워진 기존 서커스 틀 대신 춤, 퍼포먼스, 연극 등 극적 요소를 갖춘 독특한 마임 무대들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캐나다의 세븐 핑거스, 뉴서커스 아시아 등 해외 유명 팀들이 대거 온다. 27일 도심 한가운데서 물의 이미지를 주제로 시민과 공연자들이 함께 펼칠 개막 난장 ‘아!水(수)라장’을 시작으로, 28~31일 시내 전역에서 극장 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이 계속 이어진다. 초청작으로는 새의 이미지를 신비스런 육체 표현으로 형상화한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 캐나다의 서커스 예술가 집단 세븐 핑거스가 만든 도시적 감성의 힙합풍 서커스 등이 눈에 띈다. 마임 배우들의 파격적인 거리 열연도 펼치며, 국내 유일한 전통 무언극 ‘관노가면극’, 울산 학춤, 남사당패 놀이마당도 기다린다. 6월2일 낮 서울 청량리에서 축제 현장으로 갔다가 다음날 돌아오는 아트특급 ‘도깨비 열차’도 운행된다. 033-242-0551, www.mime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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