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죽음
차윤정 지음, 웅진지식하우스(02-3670-1077) 펴냄, 1만5천원
나무도 죽는다. 나무는 오랫동안 죽음과 공존한다. 살아온 햇수만큼 죽은 조직이 늘어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른다. 저자는 ‘큰 나무의 죽음은 숲에 주어지는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한다. 흐르는 물에 쓰러진 나무는 물속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물을 가둬 웅덩이를 만들고 숲 속 생물에게 미생물을 공급해준다. 의 저자가 죽음이 이끄는 생태계로 안내한다.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로랑 티라르 지음, 조동섭 옮김, 나비장책(031-955-7617) 펴냄, 1만2천원
프랑스의 영화 전문지 의 기자 로랑 티라르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나, 시나리오를 직접 쓰나, 영화를 찍는 데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은, 배우들을 어떻게 다루나, 영화를 만들 때 피해야 할 실수는. 이에 대해 마틴 스코세이지, 올리버 스톤 등 21명의 거장들이 대답했다. 정답은 없다. 기타노 다케시는 미리 정한 구도대로 한 번만 촬영하며, 우위썬은 다양하게 찍은 뒤 편집실에서 결정한다.
화두를 만나다
김영욱 지음, 프로네시스(02-336-2543) 펴냄, 9천원
화두란 불교용어로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참선하는 수행자에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기되는 부처나 조사의 파격적인 문답 또는 언행”을 일컫는다. 물론 ‘문제제기’ 등의 뜻으로 일상에서도 많이 쓰인다. 하지만 불교용어로 들어갈 때 ‘화두’는 세계관의 끊임없는 정반합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다가가니 생각 공부로 훌륭하다. 선의 세계를 대표하는 100여 개의 공안을 등장시켜 끈질기게 상대의 뒤를 좇고 보금자리를 쳐부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지식ⓔ
EBS 지식채널ⓔ 지음, 북하우스(031-955-3553) 펴냄, 1만2800원
채널을 돌리다가 EBS에서 ‘이게 뭐지’ 싶은 동영상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타이포로 내용을 전달하고 그에 맞춘 적절한 영상이 앞뒤로 배치된다. ‘밤하늘을 보며, 북쪽을 찾기 위해선 꼭 일곱 개의 점이 필요하지만 어떤 이에겐 여섯 개만 있어도 충분할지 모릅니다. 점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섯 개의 점입니다’ 등 감성적 논리 전개는 여운을 남겼다. 이 5분짜리 동영상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철콘 콘크리트 1, 2, 3
마쓰모토 다이요 지음, 김완 옮김, 애니북스(031-955-8894) 펴냄, 각권 8천원
제목에 주의하라. ‘철콘 콘크리트’다. 의 저자가 헬리콥터를 ‘페리폭터’로 발음하던 어린 시절에 ‘철근 콘크리트’를 이렇게 말했다 한다. 무대는 전통 사원과 빌딩, 미래형 주택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타카라쵸’라는 가상도시. ‘부모형제도 없는 1급 우범 소년’ ‘날아다니는’ 악동 쿠로와 시로의 활약을 그린다. 1994년 작품으로 일본에선 2006년 겨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개봉했다.
거울 속의 물리학
로렌스 M. 크라우스 지음, 곽영직 옮김, 영림카디널(02-555-3200) 펴냄, 1만5천원
문학, 예술, 수학 그리고 물리학 분야에서 고차원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3차원에 시간을 더한 ‘고작’ 4차원에 살고 있지만 오랫동안 고차원을 상상해왔다. ‘통합이론’인 끈이론이 대두하면서 고차원에 대한 연구는 물리학의 과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를 감지하지 못할까. 물리학자의 다음 과제는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미래의 물결
자크 아탈리 지음, 양영란 옮김, 위즈덤하우스(02-704-3681) 펴냄, 1만7천원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지성 아탈리의 미래 예측서.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이 임박했다. 2025년에는 ‘일레븐’이 떠오른다. 짧은 일레븐 시기를 거쳐 ‘하이퍼 제국’의 시대가 온다. 이때 오래전부터 희미하게 자생해온 ‘관계 위주의 경제학’이 도입된다. ‘일레븐’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지만 아탈리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장밋빛 전망 대신 냉정한 처방을 내린다. 사회불평등으로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복지예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진보와 빈곤
김윤상·박창수 지음, 살림(031-955-1350) 펴냄, 9900원
토지경제학의 바이블로 꼽히는 헨리 조지의 을 쉽게 풀어 해설하는 동시에, 인쇄공으로 시작되는 헨리 조지의 생애를 담고 있다. 사회의 진보에도 사라지지 않는 빈곤을 타파하려면 토지사유제를 철폐해야 하지만, 이미 토지사유제가 관습화한 나라에서는 토지를 공유할 필요까지는 없고 지대를 정부가 환수하고 다른 조세를 면제하는 지대조세제를 실시하면 된다고 역설한다. 지대조세제 개혁은 생산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정의로운 분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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