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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뻔한 드라마 찡한 러브> 외

등록 2007-03-16 00:00 수정 2020-05-03 04:24

뻔한 드라마 찡한 러브

신주진 지음, 여이연(02-763-2825) 펴냄, 1만2900원

드라마를 한 편의 독자적인 작품으로 바라보는 본격적인 드라마 텍스트 비평. 드라마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창작자로서의 작가나 생산·유통자로서의 방송매체가 아니라 개별 드라마를 보고 즐기는 시청자다. 지은이는 시청자야말로 드라마의 진정한 주체라고 주장한다. 책의 1부는 등 멜로 라인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 2부는 등 여성 캐릭터의 주도성이 돋보이는 드라마, 3부는 남성 캐릭터가 강한 드라마들을 분석한다.

한시 읽기의 즐거움

홍상훈 지음, 솔(02-332-1526) 펴냄, 1만8천원

중문학자인 지은이는 기존 한시 해설서들이 오히려 독자들을 한시로부터 멀어지게 했다고 비판한다. 이 책은 고대 중국의 문학 개념이 현대와 다르기 때문에 시를 짓는 이들의 태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한시를 읽을 때는 이 차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지은이는 하나의 작품을 둘러싼 제반 환경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품의 내용과 의의를 조명하려 한다. 100여 편의 작품에 해석과 감상, 풍경 사진과 그림을 덧붙였다.

문학 사냥꾼들

이창국 지음, 아모르문디(0505-306-3336) 펴냄, 1만2천원

노영문학자가 들려주는 문학사의 황당 사건과 작가들의 비밀 이야기. 문학 연구가들은 사라진 원고나 문헌을 찾아 험난한 바다를 건너 여행하기도 하고 쓰레기장까지 뒤져야 했다. 여기엔 필연적으로 위험이 따르고 수사관의 육감과 추리도 필요하다. 작가 보즈웰의 장롱 속 원고의 비밀, 불구덩이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의 기구한 운명, 도서관 직원이 되찾은 브론테 자매의 유고 등 흥미진진한 사연들이 가득하다.

산만한 아이 다정하게 자극 주기

우타 라이만 횐 지음, 이동용 옮김, 알마(031-955-2673) 펴냄, 9800원

독일에서 10년 넘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을 치료해온 지은이가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크고 작은 갈등을 보여준다. ADHD 아동과 부모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핀다. 지은이는 우선 부모가 아이에게서 느끼는 문제들을 글로 써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혼자 있을 시간을 주고 무엇이 힘든지 써보게 하라고 조언한다.

영화 만들기의 비밀

니콜라스 T. 프로페레스 지음, 김진섭 옮김, 한길아트(031-955-2040) 펴냄, 2만원

영화감독을 교육하기 위한 과학적인 방법론을 제공한다. 영화사나 영화이론을 주로 다루는 영화 전문서적과 달리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도구를 소개하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미학적·이론적 접근이 아니라 감독의 입장에서 영화를 이해하고 비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특히 감독이 스토리를 개발하고 분석해, 전개되는 드라마를 효과적으로 조직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일본 소출판사 순례기

고지마 기요타카 지음, 박지현 옮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02-336-5675) 펴냄, 1만5천원

어려운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책 만들기에 매진하는 일본 출판사들을 소개한다. 이 출판사들의 창업자는 대부분 전공투 세대로 사회와 권력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던 이들이었다. 환경오염, 반핵, 시민운동 등 일본 소출판사는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그들은 대형 출판사가 가벼운 책을 낼 때 중후한 인문서를 간행하는가 하면, 일반 대중이 아닌 학자나 연구가 등 특정 독자층을 발굴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판로를 개척한다.

철학적 경영이 미래를 연다

박이문 지음, 뿔(02-334-7244) 펴냄, 1만3천원

철학자 박이문 교수의 신간 에세이. 1부 ‘21세기 문명 진단’과 2부 ‘문명의 진보와 문화의 경영’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편안하고 쉬운 글쓰기가 특징이다. 지은이는 환경, 생태학, 문명의 위기 등 과학 기술과 인간 중심적 세계관이 안고 있는 문제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철학적, 역사적, 문화적 성찰을 제시한다. 지은이는 결론적으로, 문명과 문화에 대해 ‘철학적 경영’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지금 조선의 시를 쓰라

박지원 지음, 김명호 옮김, 돌베개(031-955-5020) 펴냄, 1만8천원

연암 박지원의 대표작 100편을 엄선한 책. 학술적인 전문 번역보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문학적이고 대중적인 번역을 추구했다. 연암의 소설 10편, 산문 75편, 시 15수가 실려 있다. 사상성보다는 문예성, 역사성보다는 현대성에 치중해 선정했다. 따라서 작가의 개성과 인간미가 진솔하게 드러나 있고, 기발한 사유나 참신한 발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 양식별, 시기별로 안배해 균형 있게 작품 세계를 조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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