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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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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대한민국 욕망의 지도> 외

등록 2006-12-08 00:00 수정 2020-05-03 04:24

대한민국 욕망의 지도

김경훈 지음, 위즈덤하우스(02-704-3861) 펴냄, 1만3천원

트렌드 전문가인 김경훈씨가 세계를 움직이는 메가트렌드의 맥락 안에서 한국적 소비생태계를 분석한다. 인간의 잠재적 욕망을 단서로 한국 사회의 변화와 미래의 시장을 꿰뚫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90년대 이후 계속되는 장기 불황과 어두운 경제지표, 암울한 정치적 상황들은 앞날을 예견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지은이는, 이제는 보다 거시적인 통찰과 영리한 모색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왜곡된 한국 외로운 한국

이지은 지음, 책세상(02-3273-1334) 펴냄, 1만5천원

독일의 사료들을 중심으로 유럽의 ‘한국관’을 고찰한다. 유럽 최초의 체계적인 한국 관련 보고서인 ‘새 중국 전도’에서 마르티노 마르티니는 한국을 어둡고 고요한 ‘보물섬’으로 묘사하고, 유럽인 최초의 한국 체험기인 에서 헨드릭 하멜은 한국을 방탕한 성문화와 미신, 무지가 지배하는 야만의 세계로 그린다. 이처럼 한국이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된 17세기의 유럽인들은 대부분 상상과 허구에 근거한 한국관을 만들어냈다.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지음, 고병헌·이병곤·임정아 옮김, 이매진(02-3141-0917) 펴냄, 1만6500원

미국의 언론인이며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1995년 노숙자, 빈민, 죄수 등을 대상으로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치는 수업인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최고 수준의 교수진들이 모였고 딱딱한 강의를 피하기 위해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클레멘트 코스의 사례를 통해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을 생각해본다.

김지운의 숏컷

김지운 지음, 마음산책(02-362-1452) 펴냄, 1만원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산문집. 책에 담긴 에세이, DVD 일기, 제작기, 배우론, 인터뷰 등의 글은 스크린 안과 밖을 넘나들며 조용한 감독 김지운의 정체를 밝혀나간다. 김지운 스타일의 입담과 재치로 시종 킬킬거리며 웃게 만들지만, 날카로운 통찰력도 돋보인다. 그는 좋은 말과 글이란 “맨눈으로 보고 느끼고, 맨몸으로 부딪쳐서 느끼고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사유 과정을 거쳐”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민 지음, 김영사(02-3668-3201) 펴냄, 2만5천원

다산 정약용의 작업을 18세기적 지식경영의 산물로 본다. 는 역대 역사 기록 속에서 추려낸 수만 장의 카드를 바탕으로 정리한 목민관의 행정지침서다. 를 집필하다 보니, 형법 집행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이 부분만 따로 확대해서 를 엮었다. 는 이러한 부분 작업의 결과들을 국가경영의 큰 틀 위에서 하나의 체계로 재통합한 것이다. 다산의 작업 과정은 너무나 현대적이고 과학적이었다.

실크로드 문명기행

정수일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7) 펴냄, 1만5천원

서울에서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3대 간선 중 하나인 ‘오아시스로’를 여행한다. 보석 같은 문명의 흔적들을 빠짐없이 카메라와 수첩에 담았다. 지은이는 문명은 충돌이 아닌 교류와 융합을 통해 상생해왔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역에서조차 우정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실크로드 기행에서 답사단은 신라 고승 혜초의 입적지를 예감하고, 고구려 유민이었던 고선지 장군의 포효를 느끼기도 한다.

새로운 유학을 꿈꾸다

김우형·이창일 지음, 살림(031-955-1373) 펴냄, 1만2천원

‘신유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낯설지만, 실은 주자학 또는 성리학이 바로 신유학이다.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고대 유학과 다르다는 뜻에서 그렇게 부른다. 신유학은 전통 유학에 도가사상과 불교가 하나로 통합된 새로운 철학이다. 주자가 체계를 완성한 뒤 신유학은 1천 년 동안 동아시아의 지배사상이 된다. 책은 고대 유학과 신유학을 연속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유학을 친절하게 소개할 뿐 아니라 신유학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현대일본사상론

야스마루 요시오 지음, 박진우 옮김, 논형(02-887-4600) 펴냄, 2만원

전후 일본 사상사 연구를 선도해온 인물 중 하나인 지은이의 학문적 담론을 정리한다. 그는 마루야마 학파로 대표되는 전후 일본 사상사 연구영역이 지나치게 지배사상의 분석에 경도돼 있어 민중 사상이나 농민 봉기, 혹은 자유민권파의 사상 등이 평가 절하됐다고 비판한다. 지은이의 사상사 연구의 핵심은 지배사상 연구에서 민중사상 연구로의 이행, 혹은 확대이다. 책에는 노학자의 성찰적 성격을 띠는 글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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