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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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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환상의 나라에서 만나는 세계의 춤> 외

등록 2006-11-30 00:00 수정 2020-05-03 04:24

연말맞이 발레 종합선물세트 개봉박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1892년에 초연한 발레 은 호프만의 동화 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 국내 초연한 뒤 21년째 연말 고정 레퍼토리로 삼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키로프 버전은 섬세한 여성미와 아기자기한 작품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몇 가지 불필요한 마임을 발레 동작으로 대폭 수정해 섬세한 춤 스타일을 한껏 살려낸 때문이다. 여기에 50여 명의 어린이들이 등장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다가선 공연으로 거듭났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군무를 꼽을 수 있다. 환상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러시아, 스페인, 아라비안, 중국 등의 민속춤과 양치기 목동과 늑대의 춤은 교훈이 담긴 익살 넘치는 캐릭터춤으로 재미를 더했다. 다채로운 춤으로 관객을 부르는 발레 종합선물세트를 열어보고 싶지 않은가. 12월8~9일, 고양 어울림누리, 02-2204-1041.

전국에 숨어있는 광대를 찾아라

우리 시대의 토종 광대들을 만난다. 나라음악큰잔치(추진위원장 한명희)가 7일간의 마당놀이를 마련하며 전국에 숨어 있는 광대들을 찾아내 놀이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광대 연기를 실감하기는 어려웠다. 광대 연기가 제대로 전승되지 못한 탓이다. 가야금 명인 오태석의 창극 연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한눈으로 눈물을 흘리고, 한눈으로 윙크를 했다는 말은 신화처럼 전해진다. 제대로 전승되지 않은 광대 연기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국을 떠돌면서 광대 연기를 이어가는 ‘포장창극단’이다. 이 극단의 유랑광대 강준섭은 신체를 활용해 인상적인 인물을 연출하는 데 독보적이어서 시골장터 한 귀퉁이에서 촌로들을 포복절도시키곤 한다. 광대 연기를 어엿한 무대에 세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식 연극적 전통을 확인하는 것이다. 12월4~7일·11~13일,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 02-760-4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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