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니치,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신숙옥 지음, 강혜정 옮김, 뿌리와이파리(02-324-2142) 펴냄,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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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명강연자로 인기가 높은 재일동포 신숙옥씨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은이는 일본 사회의 차별과 배제뿐 아니라 조선인들의 보호막이어야 할 민족학교와 가정에 대해서도 놀라운 고백을 한다. 두 번이나 디스크에 걸리게 만들었던 학교의 폭력, 딸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만 외할아버지의 폭력, 몇 번이나 어린 지은이를 데리고 자살을 시도했던 어머니가 그려진다.
우리들의 현대침묵사
정길화·김환균 외 지음, 해냄(02-326-1600) 펴냄,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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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의 PD들이 방송 내용은 물론, 취재수첩의 기록을 뒤지고 기억을 더듬어 원고를 썼다. 1부 ‘억압과 폭력의 나라’에서는 77년 무등산 무허가 판자촌 살인사건으로 사형된 박흥숙, 삼청교육대, 강제징집과 의문사 등 국가의 폭력을 다룬다. 2부는 정인숙·박정희·김형욱 등 미스터리한 역사 속 죽음을 추적하고, 3부는 레드 콤플렉스를 다룬다. 4부는 혈맹의 나라로 여겨져온 미국이 우리에게 무엇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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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031-955-4000) 펴냄, 1만5천원

영국 작가의 레즈비언 스릴러 소설이다. 제목인 ‘핑거스미스’는 소매치기를 뜻하는 19세기 영국 속어로 주인공 수 트린더가 사기칠 때 사용하는 이름인 수전 스미스와도 통한다.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수는 소매치기들 틈에서 자란다. 그는 시골에 사는 상속녀 모드의 하녀로 들어가 같은 패거리의 ‘젠틀먼’이 모드에게 구혼하는 것을 돕는다. 수는 병약한 모드를 지켜보면서 이제까지 몰랐던 강렬한 감정에 빠진다.
세상의 하이페리온
에곤 쉴레 지음, 신희원 옮김, 미디어아르떼(02-364-1649) 펴냄, 1만9천원

쉴레의 작품 세계와 아내가 죽은 뒤 3일 후 사망하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그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쉴레의 육성이 묻어나는 글들. 음란죄로 감옥에 들어간 쉴레의 일기와 가족 간에 오간 편지가 공개된다. 책은 지금까지 나왔던 국내의 어떤 미술책보다도 수준 높은 인쇄 품질을 자랑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대형 자화상 (연인Ⅰ) 도판도 실려 있다. 조숙한 천재를 알아본 미술평론가 아투어 뢰슬러의 도 함께 나왔다.
세상을 바꾼 법정
마이클 리프·미첼 콜드웰 지음, 금태섭 옮김, 궁리(02-734-6591) 펴냄, 2만5천원

미국은 물론 서구 사회의 근현대사에서 작지만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된 18개의 재판을 다룬다. 안락사에 관한 논의, 노예제도의 철폐, 냉전과 메카시즘, 여성의 투표권, 언론의 자유와 통제, 음란물에 대한 사회적 규제, 생명을 담보로 한 의료보험 회사의 횡포, 정신박약자의 불임 시술 등 책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들은 대부분 지금도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다. 지은이들은 시대 배경, 재판정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인간 사색
강준만 지음, 개마고원(02-326-1012) 펴냄, 1만원

한국인들의 인간관계 행태와 유형에 대한 미시적 접근. 에서 논의한 한국인의 속성 분석을 더 확장시킨 책이라 할 수 있다. 사랑, 불륜, 질투, 순결, 키스, 욕망, 열정, 감정, 체질, 싸움, 청춘, 나이, 효도, 호칭, 권위, 진실, 기억, 신념, 의리, 배신 20개 주제로 분류되고 각 글의 내용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지은이는 한국에서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발달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디지로그 시대 책의 행방
한기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02-336-5675) 펴냄, 1만2천원

출판평론가 한기호씨가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발행하는 시사월간지 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에 연재한 글을 묶었다. 지은이는 한국 출판계의 위기감은 디지털 혁신이 아니라 양극화의 탓이라고 말한다. 대형 자본과 외국 자본이 속속 출판에 뛰어들려는 태세다. 전망이 사라진 듯한 출판업에 그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고 그 근본은 출판이라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로맹 가리
도미니크 보나 지음, 이상해 옮김, 문학동네(031-955-8861) 펴냄, 1만8천원

자신의 이름으로 콩쿠르상을 한 번 받고,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또 한 번 콩쿠르상을 받은 소설가 로맹 가리. 그는 이렇게 자신이 노쇠했다며 수군대던 프랑스 문단에 한 방 날렸다. 지은이는 로맹 가리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를 읽고 로맹 가리에게 빠져들었고, 면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그때까지 수수께끼와 베일에 싸여 있던 그의 삶을 사실적으로 살려냈다. 지은이의 첫 전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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