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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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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 브레히트가 말하는 노처녀의 생존법 > 외

등록 2006-07-14 00:00 수정 2020-05-03 04:24

뮤지컬 드라마

현대 도시에서 서른셋의 노처녀는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 대답이 막연하다면 브레히트가 행복을 찾아 도시로 떠나는 두 자매에게 전한 을 떠올려볼 만하다. 그 일곱 가지 죄악에서만 벗어난다면 도시생활을 감당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올여름 밀양 공연예술축제 젊은 연출가전 공식 참가작인 뮤지컬 드라마 은 칠거지악을 경쾌한 라이브 연주와 상징적인 움직임을 통해 드러낸다. 3명의 안나를 포함한 9명의 배우가 48개의 배역을 위해 수시로 변신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안나들은 인생을 코미디쯤으로 여기는 웃기는 노처녀들이다. 하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딛고 한발 내딛기 위해 몸부림친다.

안나의 심리 상태를 따라가다 보면 무대와 객석의 거리는 좁혀지게 마련이다. 내 안의 안나를 발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기소외라는 무거운 주제를 웃음으로 버무려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7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 02-757-1810.

‘아트’ 한 점에 남자의 우정은…

연극 는 날것들의 무대다.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 해도 금기는 있게 마련. 하지만 무대에서 대학교수 규태와 피부과 의사 수현, 문구점 주인 덕수 세 남자는 모든 것을 까발린다. 문제는 1억8천만원이나 하는 하얀색 바탕에 흰 줄이 쳐진 그림 한 점이었다. 청담동의 의사인 수현은 그림을 구입하고 친구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아무리 뜯어봐도 무엇 하나 눈에 띄지 않는 그림은 현대미술의 오만함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세 친구의 우정에 상처가 나고 어설프게 봉합된다. 사소한 차이를 감내하지 못하고 친구의 가슴에 못질을 했다면, 이 순간 안부를 확인하고 연극 에서 서로를 느껴볼 만하다. 개그맨 김진수를 연극배우로 만나 연기력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9월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02-764-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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