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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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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 ‘한국미술 100년’의 2부를 알린다 >

등록 2006-06-15 00:00 수정 2020-05-03 04:24

국립현대미술관 특별 기획전… 한국전쟁 이후의 이승택·육근병·오윤 작품 등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개최했던 ‘한국미술 100년’전이 해를 바꿔 2부 타이틀을 달고 다시 열린다. 지난해 열린 ‘한국미술 100년’(1부)이 20세기 초입부터 6·25 전쟁까지의 ‘근대’라는 시기를 중심에 두고 다루었다면 이번 2부 전시는 전쟁 직후부터 현재까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쟁 이후 생산된 한국 현대미술의 방대한 양을 생각한다면 넓디넓은 과천미술관의 전시장으로도 모자라겠지만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진이 다양하고 중층적인 한국미술의 스펙트럼을 각 시기별 대표적 경향으로 정리했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흐름에 바탕을 두고 ‘전통’ ‘인간’ ‘예술’ ‘현실’이라는 네 범주로 엮여 당대 작가들이 공유했던 미학적 입장과 태도, 그 창작 과정을 시대별로 감상할 수 있으며,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한 미술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사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당대 미술현장의 목소리들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미술관 진입로에는 1969년 발표 당시 큰 주목을 끌었던 이승택의 붉은 천 설치작품이 다시 복원돼 관람객을 맞이하고, 미술관 입구에는 1992년 ‘카셀 도큐멘타’에 출품돼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육근병의 이 재연된다.

이와 더불어 1980년대 민주화 항쟁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민중미술을 새롭게 만난다. 특별히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해학을 간직한 오윤의 를 그의 사후 20년 만에 판화가 아닌 유화로 전시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 대한 관람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전시설명회가 진행되고, 작가와의 만남과 특별 자료 열람 코너 등도 운영될 예정이다. 9월10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00.

오현미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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