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 브로드웨이 넌버벌 퍼포밍쇼 <아가붐>
브로드웨이 넌버벌 퍼포밍쇼 <아가붐>은 스트로브와 사이렌, 연기, 화장지 같은 특이한 재료를 웃음과 재미로 버무려낸다. 어릿광대라는 독특한 소재로 특정 장르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익살극과 연극적 표현주의, 유럽 아방가르드에 유머를 결합했다. 우리가 어디서 한 번쯤 본 기억이 있는 각종 공연 양식을 환상적으로 버무린 것이다. 특이한 분장의 퍼포머가 무대에 등장해 우연히 벽에 있는 ‘만지지 마시오’라고 쓰인 장치의 버튼을 누르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순식간에 우주공간이 펼쳐져 이색적인 등장인물들이 인간의 호기심을 들추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퍼포머들은 몸짓으로 말하지만 온갖 도구들의 환경과 생태계를 생각하는 것임을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연 마지막 15분은 객석까지 공연무대로 변해 거대한 소동이 일어난다. 온 가족이 행복한 판타지의 세계로 떠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5월11~16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94-4025
아프리카가 숨쉬는 사진 속으로
아프리카는 모든 게 그림이 된다.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등이 감성을 자극하는 풍경을 연출하게 마련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교직을 그만두고 홀연히 아프리카로 떠난 사진가 안영상. 그는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6개월씩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머물며 아프리카의 내재자가 되려고 했다. 이런 까닭에 ‘아프리카 이야기 1’전에 내걸린 그의 사진에는 사람 냄새가 짙게 담겨 있다. 찰나의 순간을 넘어선 이야기가 흐르는 것이다. 사진 속 인물들이 인화지 밖으로 걸어나와 악수를 청하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안영상의 아프리카 사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구촌의 연대’가 마음 깊숙이 파고들 것이다. 이 한 번의 숨쉬기, 이 밤만이 유일한 것이라 생각하며 내일을 기약하지 않는 아프리카 사람들, 그들의 일상은 우리가 놓치고 사는 뭔가를 돌아보게 한다. 5월23일까지,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 신관 2층, 02-733-6469.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우크라 미국대사관 공습 우려에 일시 폐쇄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이제 윤석열과 검찰이 다칠 차례다
“국가가 상고할까 봐” 목숨 끊으려 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내가 쓰는 폼클렌저, 선크림 잘 닦일까?…‘세정력 1위’ 제품은
‘세계 1% 과학자’ 4년째 재판에 묶어둔 ‘검찰 정권’
[사설] 불편한 질문에 “무례”라는 대통령실, 국민에 대한 무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