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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멕시코 음악에 취한 몸짓들이여

등록 2006-03-03 00:00 수정 2020-05-03 04:24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 춤’ 멕시코 편… 프리다 칼로·원주민 표현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마련하는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 춤’의 아홉 번째 공연으로 멕시코 음악과 우리 춤이 만난다. 이미 우리 춤은 1998년 ‘스페인 음악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동유럽·브라질·일본·아랍·인도 음악 등을 만나 우리 식 흥을 한껏 내뿜었다. 멕시코 음악은 방대하고 모호하다. 흔히 멕시코의 정체성을 ‘잡탕’이라 표현하듯 멕시코 음악도 ‘잡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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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국내 안무가 8명이 멕시코 음악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플레이댄스 그룹 당당 대표 김민정은 옥타비오 파스의 소설 <신앙의 덫>을 모티브로 삼아 <나는 모든 여자 중에 가장 형편없는 여자>를, 조윤라발레단 예술감독 조윤라는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왈츠 #3>을 선보인다. 김원무용단 예술감독 김원은 밝고 템포가 빠른 원주민 분위기의 음악에 <희미한 그림자>를 담았다.

멕시코 음악에서 서러웠던 민족의 한을 발견한 안무가도 있다. 이경옥무용단 예술감독 이경옥은 경쾌하면서도 들으면 ‘눈물이 주르륵 흐를 것’ 같은 음악에 멕시코 국경지대를 죽음의 땅으로 그려낸 <바람, 언덕, 놀…>을 올린다. 홍댄스컴퍼티 대표 홍혜전의 는 연인의 행복과 갈등, 추억 등을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으로 풀어냈다.
이렇듯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색깔의 멕시코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우리 춤의 소재 확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지 지켜볼 만하다. 세계음악으로 멕시코를 듣다 보면 어느새 중남미의 정렬적인 풍광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멕시코 음악이 봄바람을 타고 우리 춤의 몸짓에 실려온다. 3월10~12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3216-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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