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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대구의 야심, 아시아 뮤지컬 도시

등록 2006-02-10 00:00 수정 2020-05-03 04:24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렌트> <마리아 마리아> 파일럿 행사 시작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랑스의 ‘아비뇽 축제’ 같은 세계적인 공연예술 페스티벌을 겨냥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프레 페스타 개념으로 축제를 마련한다. 에든버러와 아비뇽에서는 시즌이 끝나도 공연의 감흥이 끊이지 않는다. 이같은 공연예술의 도시로 비상하려는 대구의 날갯짓을 지켜봐도 좋을 듯하다. 내년 본행사를 앞두고 맛보기로 여는 파일럿 행사지만 뮤지컬 상차림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올해 행사의 개막작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뮤지컬 <렌트>로 아시아권의 스타 모원웨이(막문위)가 주인공 ‘미미’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1월 서울 공연에 이어 지방 투어에 들어간 <렌트>의 여주인공 모원웨이가 페스티벌 레이디로 활동하며 대구에서 뮤지컬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라이선스 뮤지컬 <프로듀서스>와 <지킬 앤 하이드> 등 역시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잡으려는 대구의 야심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을 휩쓸었던 <마리아 마리아>는 창작 뮤지컬의 세계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올가을 브로드웨이 램스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인 만큼 기대해도 좋은 작품이다. 이미 조승우라는 뮤지컬 스타를 통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지킬 앤 하이드>도 대구 공연으로 올해 대장정을 이어간다. 아동극 <호두까기 인형>과 섬세한 분장과 의상으로 다시 찾아온 고양이들의 축제 <캣츠 포에버>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8편의 뮤지컬이 무대에 오르고 강연회와 워크숍, 뮤지컬 네트워크 세미나, 갈라콘서트, 뮤지컬 영화제와 전시회 등 다양한 뮤지컬 관련 행사가 무료로 열린다. 대구가 아시아 뮤지컬의 중심을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듯하다. 본행사가 열리는 내년 1월이면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뮤지컬을 보려고 대구를 찾는 열혈 뮤지컬 마니아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으리라. 3월3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각종 공연장, 053-62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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