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여창가곡 전수자, 가객 정마리의 첫 번째 독창회 </font>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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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곡을 아시나요? 가곡은 고려 말부터 이어진 느리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를 노래하는 성악곡이다. 주로 사대부와 선비 등 상류층에서 풍류와 인격 수양을 위해 불렀는데 부담 없는 담백한 발성이 일품이다. 하지만 현대로 넘어오면서 전공자가 거의 없어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다. 요즘 중요무형문화재 30호로 지정된 여창가곡의 청순하면서도 유순한 매력을 만끽할 만한 자리는 드물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양식으로 변신을 꾀한 전통가곡. 그 실체에 다가설 수 있는 이색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여창가곡 전수자인 가객 정마리의 첫 번째 독창회는 옛 악기의 반주로 전통가곡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요?’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 정마리는 잊혀져가는 전통가곡을 새로운 형식으로 노래하면서 월드뮤직화를 시도한다.
이번 무대는 벽화 속의 악기들이 관현악 반주를 대신한다. 깊은 울림의 우리 대표 현악기 가야금과 함께 고려 때 사라졌다 1천 년 만에 다시 태어난 ‘공후’, 신화 속 천사의 악기로 하프의 원형인 ‘켈틱하프’, 바로크 시대 최고의 건반악기 ‘하프시코드’ 등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들 악기를 통해 전통가곡의 형식을 파괴하면서 서양의 벨칸토를 적용하기도 한다. 전통가곡 마니아층 형성을 위한 몸부림이다.
이렇게 전통가곡의 현대화를 시도하는 정마리,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고 지나친 여러 문화 장르에 그가 있었다. 무용가 안은미씨와 함께 공동 작업을 했고 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에 출연했으며 영화 <해안선>과 <친절한 금자씨> 등에도 그의 감성적인 노래가 있었다. 소리를 그리는 가객 정마리의 전통가곡에 빠져보고 싶지 않은가. 11월18~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762-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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