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민/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 지은이 hakmin8@hanmail.net
65살 이상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사회라고 한다. 또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1%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을 기점으로 65살 이상 인구가 7.1%를 차지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19년경이면 65살 이상의 비율이 14.9%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사회는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수명이 늘어나 생기는 선진국형 현상이지만, 이로 인해 많은 문제점 또한 야기된다. 노인들의 빈곤, 질병, 고독감 등이 심화될 수 있으며, 젊은 자녀에 의한 부양체계가 한계에 부닥침으로써 국가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가는 데 일본 24년, 미국 71년, 스웨덴 85년, 프랑스 115년인 데 비해 한국은 19년으로 예측되는바, 우리 사회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따른 해결책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현재 참여정부는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를 구성해 가속도적으로 밀어닥칠 고령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책략’이 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 식물부(食物部)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 중국 땅 하서(河西)로 가던 사신이 길에서 한 여인을 만났는데, 나이는 십육칠세가량이었다. 그 여인은 흰머리가 난 팔구십세 되어 보이는 늙은이를 마구 때리고 있었다. 사신이 묻기를 “너는 어린 여자로서 어찌해서 늙은이를 때리는가?” 이에 그 여인이 대답하기를 “이 아이는 내 셋째 자식인데 약을 먹을 줄을 몰라서 나보다 먼저 머리가 희어졌소.” 사신이 여인의 나이를 물었더니 395살이라는 것이다. 사신은 말에서 내려 그 여인에게 절한 다음 오래 살고 늙지 않는 약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여인은 구기자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사신이 돌아와서 그 법대로 만들어 먹었더니 300년을 살아도 늙지 않았다 한다.”
정부의 국가발전 전략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우리나라를 ‘노인국가’로 변하게 할지도 모를 중요한 ‘국가기밀’로 간주되어야 하지만, <한겨레21> 독자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이 여인이 전한 ‘300살 살기 구기자주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정월 보름 전 첫째 인일(寅日)에 구기자나무 뿌리를 캐어 한 되쯤 될 만큼 그늘에서 말린다. 여기에 2월의 첫째 묘일(卯日)에 맑은 술 한 말을 부어서 만 7일이 된 다음에 찌꺼기는 버리고 이것을 새벽에 마신다. 밥 먹은 뒤에는 마시지 말라. 또 4월 첫째 사일(巳日)에 구기자나무 잎을 따서 한 되 될 만큼 가늘게 썰어서 그늘에 말린다. 5월 첫째 오일(午日)에 여기에 술 한 말을 붓는다. 또 7월 첫째 신일(申日)에 꽃을 따서 한 되 될 만큼 그늘에 말려서 8월 첫째 유일(酉日)에 술을 한 말 붓는다. 또 10월 첫째 해일(亥日)에 열매를 따서 한 되 될 만큼 가늘게 썰어서 그늘에 말린 다음 11월 첫째 자일(子日)에 술 한 말을 붓는다. 위에서 말한 법대로 만들어서 13일 동안만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왕성해진다. 다시 100일을 마시면 얼굴이 고와지고 흰 머리털이 다시 검게 되고, 빠졌던 이가 다시 나서 신선처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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