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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굿바이 바그다드> 외

등록 2004-07-16 00:00 수정 2020-05-03 04:23

굿바이 바그다드

하영식 지음, 홍익출판사(02-323-0421) 펴냄, 9800원

저널리스트 하영식씨가 이라크, 쿠르디스탄, 발칸반도를 누비며 시대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지은이의 르포는 어떤 한국 언론인의 저서에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사건 속으로 깊이 들어가 있고, 그만큼 치열하다. 쿠르드 산악지대에서 한달 동안 갖은 고생을 하며 지내기도 하고, 바그다드의 위험한 현장에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기도 한다.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발칸 지역 분쟁의 원인을 추적하는 기사도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글이다.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박홍규 지음, 필맥(02-3210-4421) 펴냄, 1만3천원

나치 독일에 항거한 지식인이자 풍자와 유머의 작가인 에리히 케스트너 평전. 케스트너의 삶과 저작뿐 아니라 전후 독일의 사회 상황을 흥미롭게 펼쳐놓는다. 어린 시절, 전쟁과 대학 시절, 베를린의 황금 시절, 어두운 나치 시절, 뮌헨 시절, 만년 등 케스트너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며 시대를 서술한다. 케스트너의 문학은 고립된 말의 유희가 아니라 철저히 민중 속으로 들어가 같이 호흡하는 것이었다.

만들어진 전통

에릭 홉스봄 외 지음, 박지향·장문석 옮김,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2만5천원

서구 시민들이 ‘천년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은 근대가 ‘발명’한 것이라는 사실을 파헤친 역작. 19세기는 서구 여러 나라들에서 ‘전통의 창조’가 집중적으로 일어난 시기다. 발명된 전통들은 역사와 동떨어지고 정치적 의도로 조작되고 통제된다. 이 책은 전통을 국가의 역할과 관련해서 살펴본다. 영국의 왕실 의례처럼, 정치인들은 국가의 권위와 특권을 부추기기 위해 전통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

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작가정신(02-335-2854) 펴냄, 2만2천원

감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책. 후각·촉각·미각·청각·시각·공감각으로 구분해 감각의 진화를 살펴보고, 감각과 관련된 인간의 관습과 행동양식을 분석한다. 여기서 공감각은 ‘감각의 뒤섞임’으로 혼란이자 창조적인 힘이 되기도 한다. 지은이에 따르면 감각은 인간과 모든 생명을 연결해주는, 그래서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고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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