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손홍주 기자
“X발” 소리를 듣고도 ‘똥파리’를 ‘꼬나’ 봤다. 따귀를 맞고도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 감히 ‘애비애미’도 모르고 날뛰는 똥파리한테 훈계도 했다. 결국엔 정도 나눴다. 김꽃비는 영화 의 여고생 연희를 ‘정말처럼’ 연기했다.
그는 지난 10월6일,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선보였다. 레드 카펫 위에 푸른 작업복을 입고 선 그는 ‘I ♥ CT 85, GANG JUNG’ 펼침막을 들었다. ‘CT 85’는 타워 크레인 85호의 약자다. 거기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지난겨울부터 살고 있다.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반대의 뜻도 더했다. 이렇게 김꽃비는 연희처럼 힘센 오빠들의 권력에 굴하지 않는 웃음을 보였다. 멋있으면 ‘워너비’가 생기기 마련, 제5차 희망버스 상당수 승객의 ‘드레스 코드’는 푸른색이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작업복, ‘스머프들’의 고난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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