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자동사 ‘되다’의 활용어. 어간 ‘되’+과거형 ‘었’+종결어미 ‘거든’. ‘됐거든’의 충격은 일반적으로 조건을 표현하는 종속적 연결어미로 활용되던 ‘거든’이 종결어미로 활용됨에 따라 생기는 ‘긴장관계 소멸 전 종결’이라는 부수적 효과가 큰 역할을 한다. 이 어미가 동사에 붙으면 폭발 전의 분노를 표하게 된다. 예) 했거든, 줬거든, 말했거든. 이것이 ‘조건을 갖추다’라는 뜻의 ‘되다’와 결합하면서 ‘일방적 종결’ 효과가 증폭된다. 이 효과는 워낙 탁월해서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적절한 반박을 한 예는 극히 희소하다. 이 말의 적용 예는 무궁무진한데 두 가지 종류의 ‘자기 성찰적’ 효과가 있다. 첫째 수시로 사용할 경우에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자신의 위치를 곰곰이 돌아보게 된다. 둘째 그 말을 자주 듣게 될 경우 자신의 말이 일방적이지는 않은지 반성한다. 예의를 차리자면 “됐거든요”, 애교를 좀 섞자면 “됐거덩”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됐거덩’의 애교 종결어미 ‘-ㅇ’마저도 평소의 ‘관계 기름칠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최근 같이 부상하고 있는 공격적 표현으로 “너나 잘해”가 있다. 이 둘은 논리 전개에서 차이를 보인다. “너나 잘해”가 공격 대상의 면밀한 관찰과 그에 따른 득의만만의 결론에 따라 나오는 ‘귀납적 표현형’이라면 ‘됐거든’은 관심 없음에 따라 나오는 ‘연역적 표현형’이다. 그룹 NRG의 멤버 천명훈이 <연애편지>라는 짝짓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번번이 외면당하는 와중에 나타난 ‘필사의 반격어’로서 몸동작과 같이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1. 얼굴은 정면에서 5도 각도로 기울임(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 상관없음) 2. 오른손을 살짝 들었다가 내리는 것을 빠른 속도(5km/s 이상)로 실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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