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원정대가 떴다 아직 뙤약볕이 정수리를 쪼아대던 8월20일, 서울 공덕동 S복싱스쿨 회원들이 경기도 안산으로 원정을 떠났다. 선수 넷, 코치진 둘, 응원단 둘, 취재진(?) 한 명으로 구성된 ‘공덕 원정대’의 출정 목표는 바로 수도권생활체육복싱대회! 시합날 아침까지 계체량을 맞추지 ...2016-10-09 11:59
클린치, 그것도 사랑일까 저 사내들은 왜 자꾸 서로를 부둥켜안을까? 일요일 오후 텔레비전 채널 선택권을 박탈당하던 어린 시절에 자주 했던 생각이다. 왜 그땐 일요일 오후만 되면 그렇게 복싱 중계를 자주 했는지. ‘빰빠라 밤빠라 밤 빠라 밤~’ 복싱 중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시그널 ...2016-08-20 15:46
14분31초 후 무아지경 비가 추적추적 내린 7월12일, 아침 6시30분 집을 나섰다. 전날 저녁부터 굶었다. 지하철을 타는 내내 컵라면이 생각났다. ‘꾹 누르고’ 편의점을 지나쳐 체육관으로 들어섰다. 모름지기 운동이란,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과 단절이다. 단절 없이 변화 없다. 오랜만에 찾아...2016-07-21 18:51
‘땀쟁이’ 복서의 금요일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 잊고 있었다. 여름이 땀의 계절이란 사실을. 애초에 수영을 좋아했던 이유도 다시 떠올랐다. 물속에선 연신 땀 닦을 필요가 없어서 편리했음을. 복싱장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로 유명한 이들이 있다고 했다. 나의 첫 스파링 상대이자 복싱장 에이...2016-07-16 17:21
변화구에 대처하는 방법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4도루. 올해 처음 열린 한국기자협회 야구대회 첫 경기 성적표다. 숫자들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뭔가 시원하게 맞지 않는 게임이었다. 3번 모두 출루했는데, 첫 타석에선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땅볼을 때렸다. 경험 있는 1루수라면 당연히 쫓...2016-07-08 13:55
악마를 보았다 “이건 장난이 아니야. 10분 정도면 끝나는데, 온 힘을 다해야 돼. 얼핏 쉽고 단순해 보여도 정말 힘든 운동이라고. 코치의 역할이 엄청 중요해.”처음으로 집에서 크로스핏을 했다. 운동 경과 시간을 재고 알려줄 코치가 필요했다. 아내를 일일 코치로 임명했다. ‘이건 ...2016-06-24 17:31
피하기만 해선 이길 수 없어그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대낮에 20대 남자가 한 여학생을 도서관에서 무차별 폭행하고 있었다. 학교 선배인 자신을 무시하고 제대로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남자는 도서관까지 300m 넘는 거리를 쫓아와 여학생에게 손발을 마구 휘둘렀다...2016-06-17 17:15
나의 호랑이는 너의 곰보다 아름답다 인생급 질문은 늘 그렇게 왔던 것 같다. 아침 회의를 가야 하는데, 녀석(6살 큰아들)이 유난히 협조적이지 않던 날. 급한 맘에 하루쯤 드라이 같은 건 생략해버릴까 고민하던 찰나, 녀석이 고뇌하는 얼굴로 물었다. “아빠, 근데 타이거즈는 왜 그렇게 야구를 못해?” 뭐...2016-06-11 16:22
머리도 속고 몸도 속고 공부는 엉덩이로 하고 운동은 머리로 한다는 말을 믿었다. 축구나 농구처럼 경기 상대가 있는 운동에서 이기려면 머리를 써야 하고, 경기 중 움직이는 센스(감각)도 결국 머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조깅처럼 혼자 하는 운동에서도 머리를 쓰...2016-06-03 11:01
안 맞을 수는 없는 일신나게 두드려 맞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복싱을 시작한 이상 안 맞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스포츠의 핵심이 ‘많이 때리고, 덜 맞기’인 것을 고려하면 일단 덜 맞기는 대실패. 맞는 것도 훈련이라는 측면에선 훌륭한 시작을 끊었다. 복싱장 드나든 지 3개월 만에 링 위...2016-05-29 09:12
운수 좋은 날 새침하게 흐린 품이 비가 올 듯한 날이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날만 흐렸다. 그날은 그러니까 첫 타석부터 운수가 좋은 날이었다. 오랜만에 입맛에 딱 맞는 투수였다. 어슬렁거리는 투구폼에서 날아오는 공은 대체로 무릎에서 가슴 사이에 일정하게 도착점이 형성됐고, 무엇보...2016-05-13 17:29
‘바보 주먹’이면 어떠랴 모든 게 알리 때문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는 분명 사뿐사뿐, 살랑살랑 링 위를 누볐다. 그 현란한 스텝은 이 사람이 춤을 추는지 권투를 하는지 헷갈리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의 발놀림은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경쾌했고 쉬워...2016-05-04 21:20
두 번째 바람은 도대체 오는 거냐 어서 빨리 쫓아가야 하는데 도무지 달려지지 않는 꿈을 자주 꿨다. 어떤 심리적 압박 때문이었을까. 꿈은 현실이 되었다. 달리기는 갈수록 어려워졌다. 숨이 가쁜 것쯤은 참을 수 있지만 달릴수록 선명해지는 뱃살과 양 허릿살의 느낌은 참을 수 없었다.3월22일. 하루치 운...2016-05-01 04:15
‘모냥’ 빠져도 그냥 맘껏 휘둘러라야구 중계를 볼 때, 흔히 듣는 말 가운데 ‘컨택 능력’이란 게 있다. ‘용규 놀이’로 대변되기도 하는 컨택 능력이란 간단히 말해 공에 방망이를 맞추는 능력이다. 사회인 야구를 처음 하는, 그러나 왕년에 운동 좀 했다고 믿는 아저씨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말 가운데 ‘방...2016-04-21 18:55
다이어트? 체중감량!원 펀치 스리 솔루션. 복싱체육관 입간판에 그리 적혀 있었다. 스리 솔루션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마른 근육형 체형이다. 지난 5년간 ‘내 인생의 운동’이라 찬양하며 즐겨온 것은 수영이었다. 온몸을 시원하게 감싸는 물, 중력을 잊게 만드는 부...2016-04-09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