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영화[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이번 한주는 독립영화 감상에 쏟아부었다. 나의 첫 작품 가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되어, 일주일 동안 상영되는 모든 영화를 ID카드 하나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산에 살 적부터 서울독립영화...2004-12-24 00:00
가족의 계절[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 시린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 점퍼를 끌어당기며 온몸이 움츠려드는 겨울은 새로운 가족을 찾아야 하는 계절이다. 겨울이면 난 배를 곯며 집이 없어 벌레, 나비, 파리처...2004-12-17 00:00
당신에게 보내는 팬레터[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게다 안다의 모차르트 연주를 들으며 그 곡을 가장 좋아한다던 한 소녀와, 내게 메일을 보냈던 외로운 10대 소녀들을 위해 글을 쓴다. 처음 내게 메일을 보낼 때부터 나와 결혼할 마음으로...2004-12-10 00:00
불신지옥?[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내 태생의 저주는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가족은 사랑이 없었고 학교는 따뜻하지 않았고 사회는 나의 섹슈얼리티를 부정했다. 난 그저 튀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길 바랐고, 어...2004-12-03 00:00
인생은 아름다워[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소록도를 떠나기 하루 전, 가장 정이 들었던 할아버지께서 평생의 소원을 말씀하셨다. 한센병을 앓고 절망한 채 15살에 집을 나와 떠돌다 평생을 소록도에서 지낸 그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2004-11-25 00:00
요리는 재밌어[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요즘 난 요리에 푹 빠져 있다. 여행을 하는 내내 “돌아가면 열심히 요리를 배워야지”라는 다짐을 하고, 잠시 얹혀사는 집에서 친구를 실험대상 삼아 먹여보고 매번 평가를 받는다. 요리라고...2004-11-18 00:00
소록도 공동체[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소록도에 와서 가장 먼저 놀랐던 점은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제 막 섬에 발을 들여놓은 내게 다들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아는 사람인지 자세히 들여봤지만 생면부지다. 알고 보니 소록도...2004-11-12 00:00
길, 풍경, 인심[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도보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과 중 하나는 낮잠 자는 일이다. 그저 촌의 너저분하고 까칠한 땅바닥이지만 주저앉아 한참 햇빛을 받다 제풀에 쓰러져 배낭을 베개 삼아 낮잠을 청하면 논에...2004-11-05 00:00
왜 걷는 거지?[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걷는 이유를 몰랐다. 내가 왜 무엇을 위해 걷고 있는 건지, 목표도 목적지도 없는 이 여행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한순간에 결정됐다. 난 무엇을 해야 할지 살아가야 할 목...2004-10-28 00:00
‘장애’ 없는 소통[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며칠간 나에게 숙식을 제공해줄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의 부모님께 행여 실례를 범하진 않을까 친구에게 물었다. “너희 부모님에게 조심해야 될 부분을 가르쳐줘.” 다른 사람들보단 조금 더 장애인들...2004-10-22 00:00
나의 집은 어디인가[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결국 오늘에야 고시원을 떠나게 되었다. 9개월 동안 머물며 ‘나간다’ ‘나갈 거다’ 골백번은 되뇌었던 이곳을 이제야 나갈 수 있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말하자면 돈 때문이다. 영화...2004-10-14 00:00
가난한 삶들의 마약[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애초 난 담배에는 관심이 없었다. 세상에 대한 지독한 경멸과 약간의 겉멋에 빠져들어 아나키즘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던 2년 전, 지리멸렬한 삶에 새로움을 불러일으킬 환각제를 발견했다. 아나키...2004-10-07 00:00
‘UFO’와 ‘돌고래’[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어릴 때부터 난 병원을 싫어했다. 위생을 강요하는 듯한 강박적인 흰색이나 친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위압적인 의사의 언행, 코끝을 찌르는 병원 특유의 냄새들이 끔찍했고 무엇보다 삶의 기운...2004-09-24 00:00
마침내 영화로[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길었던’ 4일간의 찰영이 오늘로 끝났다. 2년 전 시네마떼끄부산을 들락거리며 영화를 하겠다고 다짐한 이후 처음 ‘레디 액션’을 외치기까지 그다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2004-09-16 00:00
대학 가라[겸이 만난 세상] ▣ 겸/ 탈학교생 queer_kid@hanmail.net 나를 아는 사람 중 내게 노골적이든 한번 떠보기 위해서든 대학에 가라고 권유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주위 사람들은 내가 대학에 가길 바란다. 사실 그들에게 그런 말이 나오게 한 데...2004-09-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