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레오 14세(왼쪽)가 2025년 7월2일 바티칸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교종) 레오 14세를 맹비난한 다음 날인 2026년 4월14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스라엘과 맺은 방위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극우파 이탈리아형제당 소속인 멜로니 총리 정부는 2022년 집권 이후 유럽연합(EU)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우방국 구실을 해왔다.
2005년 체결돼 이듬해 4월 발효된 이탈리아-이스라엘 방위협정은 △합동군사훈련 △방위산업 및 군수품 조달 분야 정책 협력 △군사장비 수출입 상호 지원 △국방기술 분야 자료 공유 등 다양한 군사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협정의 한쪽 당사자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5년마다 자동 갱신하도록 한 조항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기드온 사아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딱히 협정이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협정은 양해각서 수준으로 양국 간 실질적 군사협력이 이뤄진 건 거의 없다. 이탈리아의 협정 갱신 거부가 이스라엘의 안보에 끼칠 영향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4월13일 레바논을 방문한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조제프 아운 대통령을 만나 “이스라엘의 용납할 수 없는 민간인 공격에 직면한 레바논에 연대감을 표하기 위해 왔다”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레바논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같은 처지가 되는 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즉각 자국 주재 이탈리아대사를 불러 항의(초치)했다. 세상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922일째를 맞은 2026년 4월15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7만2344명이 숨지고 17만22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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