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용진의 유튜브 길거리 토크쇼 <터키즈 온 더 블럭>이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으로 이름을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프로그램은 진행자 이용진이 튀르키예 모자를 쓰고 나오고, 튀르키예 상식 퀴즈를 내는 것으로 끝나는, 나름 튀르키예와의 관련성을 부각해왔다. 튀르키예가 뭐냐고? 터키가 튀르키예가 됐다.
유엔은 2022년 6월2일 터키(Turkey)에서 튀르키예(Türkiye)로 국제 표기를 바꾸겠다는 요청을 수락했다. 터키(튀르키예가 되기 전)의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유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2021년 12월2일 외국에서의 명칭에 관한 하위 브랜드 전략으로 터키(Turkey), 터케이(Turkei), 투르키(Turquie) 등의 말을 대체해 튀르키예를 사용하는 대통령령이 시행”됐으며 유엔도 튀르키예의 이런 국가 전략에 따라달라고 요청했다.
‘터키’는 북미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사용하는 칠면조와 표기가 동일한데 “이것이 개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이스탄불 소재 싱크탱크인 경제외교정책센터(EDAM)의 시난 울겐 회장은 미국 방송 <시엔엔>(CNN)에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시엔엔>에 “(튀르키예 쪽의) 요청을 받자마자 그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각국은 원하는 이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드문 일도 아니”라고 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영어권에서 ‘아이보리코스트’로 불리던 ‘코트디부아르’의 이름을 바꾼 예를 들었다.
2022년 3월 주한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수도 키예프를 크이우(이후에 키이우로 정리), 크림반도를 크름반도, 리보프를 르비우, 니콜라예프를 므콜라이우로 바꾸어서 표기해달라는 요청을 한국 쪽에 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지명이 러시아어 발음에 따라 표기되는 관례를 바로잡아달라는 요청이었다. 대사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의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된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아픔”이라고 말했다. <한겨레21> 역시 즉시 표기를 변경한 바 있다. <한겨레21>은 제1419호부터 터키를 튀르키예로 사용한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의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내란대행’ 한덕수 석달 전 본심 인터뷰 “윤석열은 대인, 계엄령은 괴담”
“백령도 통째 날아갈 뻔…권력 지키려 목숨을 수단처럼 쓰다니”
한덕수, ‘200표 미만’ 탄핵안 가결땐 버틸 수도…국회, 권한쟁의 소송내야
형사법 학자 “내란 반대했어도 회의 참여한 국무위원 처벌 받아야”
새 해운대구청 터 팠더니 쏟아져 나온 이것…누구 소행인가?
국힘 김상욱·김예지·조경태·한지아, 헌법재판관 선출안 표결 참여
분노한 시민들 “헌법 재판관 임명 보류 한덕수 퇴진하라” 긴급 집회
아침에 침대 정리하면 건강을 해칩니다 [건강한겨레]
물에 빠진 늙은 개를 건져주자 벌어진 일 [아침햇발]
[단독] 문상호 “계엄요원 38명 명단 일방 통보받아 황당” 선발 관여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