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23일 개막하는 가운데, 선수들이 사용하는 침대가 구설에 올랐다. 선수촌에 짐을 푼 ‘9척 장신’ 서양 선수들은 골판지로 만든 침대 프레임이 튼튼하지 않아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선수들 간의 성적 접촉을 예방하기 위해 일부러 한 명만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를 뒀냐”고 토로했다. 뉴질랜드, 독일 등 국가대표팀의 몇몇 선수는 침대 귀퉁이에 걸터앉자 프레임이 바로 구겨지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엔 올림픽이 열리면 선수들의 피임을 위해 조직위가 직접 콘돔을 배포해온 걸 떠올리면 ‘섹스 방지 침대’는 꽤 합리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그런 의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아일랜드 국가대표 체조 선수도 침대 위에서 방방 뛰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이만큼 튼튼하다’고 인증했다. 실제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감염병이 전세계 선수의 자유로운 사랑과 우정을 가로막기 훨씬 이전인 2019년부터 재활용 종이로 만든 침대를 선수촌에 두기 위해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섹스 방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선수촌에서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가구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아, 물론 올해도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긴 한다. 무려 16만 개나.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동안 이를 사용해선 안 된다. 잘 보관했다가 귀국할 때 그대로 들고 가야 한다. 조직위는 “선수촌에서 사용하라고 콘돔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귀국할 때 가져가게 해 성병 예방 인식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개정한 선수촌 규정은 선수들 간의 성적 접촉은 물론 악수나 하이파이브(손바닥 마주치기)까지 엄격하게 금지한다. 메달에 키스도 하면 안 된다.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물거나 실격, 추방 등의 조처를 당할 수 있다. 사랑 넘치는 올림픽, 언제 되찾을 수 있을까.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관심 분야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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