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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음이 타지마할

코로나에 깔린 인도 좀 살려도
등록 2021-05-16 13:09 수정 2021-05-17 02:52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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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4월까지만 해도 인도의 코로나19 유행은 조금씩 잦아드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힌두교에서 큰 축제 중 하나인 ‘쿰브멜라’였다. 수백만 명에 이르는 독실한 힌두교인이 모여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고 업을 씻어내는 행사 이후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당연히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노 마스크’ 상태였다. 현재 인도 상황은 심각하다. 하루 평균 35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 역시 하루 평균 3천 명을 훌쩍 넘겼다. 게다가 5월10일 기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도인은 전체 인구의 2.5%에 그친다. 주변국도 긴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 국가는 금식 기간인 라마단 뒤 축제를 앞두고 있어 제2의 쿰브멜라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인도의 변이 바이러스 역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세계의 지원이 이어진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인도에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동시에, 전세계적인 백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에 걸려 있는 지식재산권을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에이즈 치료제도 지식재산권이 면제돼 보급된 선례가 있다. 하지만 기술과 백신을 넉넉히 보유한 독일, 영국 등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기술이 복잡해 이를 공개한다고 해도 아무나 제작하기 어렵고, 전세계적인 재료 부족 현상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망이 밝지는 않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국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시켜야만 가능한 문제라 더욱 그렇다. 미국이 꽁꽁 싸매고 있는 백신 여분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것이 더 빠를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의 코로나19 대확산세가 꺾이게 될지는 어쩌면 신의 손 대신 다른 나라들 손에 달렸는지 모른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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