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홍콩 야당 의원 4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11월11일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 문제에 대한 결정’을 통과시켰다. 홍콩 정부는 홍콩 독립을 조장·지지하거나 중국의 주권 행사를 거부하고, 외부 세력 개입을 요청하는 입법회 의원의 자격을 사법 절차 없이 박탈할 권한을 갖게 됐다.
홍콩 정부는 곧바로 앨빈 영 등 공민당 소속 의원 3명과 케네스 렁 직능대표 의원 등의 의원직을 무효화했다. 이들은 2019년 미국 의회에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에 9월로 예정됐던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으나, 코로나19로 선거가 1년 연기되며 임기도 연장됐다. 친중파 의원들은 줄곧 이들의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의원직을 잃으면, 홍콩 입법회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친중파가 차지하게 된다. 민주파 의원 15명은 동반 사퇴 선언으로 맞섰다. 최대 야당인 민주당의 우치와이 주석은 “일국양제는 끝났다”며 캐리 람 행정장관을 향해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미국도 즉각 반응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공산당이 입법기관에서 모든 반대 목소리를 제거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모든 권력을 동원해 홍콩의 자유를 말살하는 데 책임 있는 자들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11월9일 덩중화 중국 국무원 부주임 등 홍콩 민주 진영 탄압에 관여한 4명의 미국 내 여행을 제한하고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중국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에도 캐리 람 행정장관 등 홍콩보안법 실행에 관여한 고위 관계자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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