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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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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식적으로 웃고 있나?

등록 2015-04-28 17:15 수정 2020-05-03 04:28
<옵저버> 화면 갈무리

<옵저버> 화면 갈무리

Q1 누가 가식적으로 웃고 있나?

4월10일 영국 일간지 은 한 사람이 웃고 있는 다른 사진 두 장을 실었습니다. 한 장은 진짜 기분이 좋아 나오는 환한 미소, 다른 한 장은 다소 억지로 지어낸 가식적인 미소를 담았습니다.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두 사진 가운데 어떤 사진 속 웃음이 가식적인지를 구별해내는 데 공감 능력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대중이 가식적인 웃음을 구별해내는 성공률은 60% 정도인데, 최근 과학자들과 과학 전문 기자들을 대상으로 두 웃음을 구별해달라고 부탁한 결과, 기자들은 73%를 기록해 60%대에 그친 과학자들보다 정답률이 높았습니다. “진짜 미소를 지을 때 사람은 얼굴 근육을 더 많이 쓰고 눈가에 잔주름이 생긴다”는 와이즈먼 교수의 설명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세요. 두 사진 가운데 진짜 미소를 찾아내셨나요?

Q2 가뭄에 물 먹는 하마는?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지역에서 수자원을 채취하는 데 필요한 당국의 허가가 무려 27년 전에 만료됐는데도 버젓이 물을 끌어다 생수를 만들어 팔아왔다는 사실이 지역 일간지 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지 은 4월19일 전례 없는 가뭄 탓에 생활용수 사용이 잇따라 제한돼 불편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네슬레와 같은 대기업들의 꼼수에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네슬레의 생수 제조 작업을 당장 멈춰야 한다는 서명에 15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관련 예산이 빠듯한 지역 정부는 기업들이 실제 물을 약속한 만큼 쓰는지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생수업체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얼마만큼 생수를 생산·판매하는지를 공개하라는 시행령에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AP연합

AP연합

Q3 힐러리는 왜 ‘힐러리’인가?

4월14일 미국 방송 <cnn>의 페기 드렉슬러는 칼럼을 통해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을 두고 언론매체가 그의 성(姓)인 클린턴(Clinton) 대신 이름인 힐러리(Hillary)라고 부르는 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8년 대선 때도 오바마 후보를 두고 버락(Barack)이라고 이름으로 부른 적은 많지 않지만 클린턴 후보는 종종 힐러리라고 불렸습니다. 아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와 이름까지 같았지만 조지 혹은 조지 W.로 불린 적이 거의 없습니다. 늘 부시 대통령이었죠. 클린턴 후보는 딱딱한 성 대신 이름으로 불리는 데서 줄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유권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계산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통령직에는 그에 걸맞은 예의와 존중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클린턴을 힐러리라 부르는 것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Q4 백인이 흑인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4월13일 은 어떤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건강한 이유를 유전자 연구를 통해 밝혀내려던 과학자들이 깨달은 바를 소개했습니다. 과학자들은 DNA 나선 구조를 분석해 미국에서 백인이 흑인보다 평균수명이 더 긴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연구는 유전자조합 때문에 기대수명이 달라질 만한 결정적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연구에 참여했던 제이 코프먼은 DNA 나선 구조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사회적 불평등에서 원인을 찾았어야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사실 건강 불균형의 대부분은 사회적·환경적 요인이 결정합니다. 사람들이 건강 불균형을 유전자조합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데 있습니다. 사회적 요인이나 환경 탓에 건강이 결정된다면 사회가 책임을 지고 무언가 행동에 나서야 하지만, 유전자가 원인으로 지목된다면 상대적으로 책임에서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뉴스페퍼민트</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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