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제공
찬바람이 불면 ‘호빵’을 찾는다지만, 요즘엔 왠지 ‘알바’부터 찾아야 할 것 같다. 경제 ‘위기’에, 임금 삭감 ‘고비’에, 덜컥, 둘째까지 태어났다. 딱딱한 뉴스보다 말랑말랑한 뉴스가 잘 팔리는 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요즘은 신문 지면에서 보기 어려워진 추억의 코너, ‘해외토픽’ 한 줄을 상품으로 내놓는다. 이 12월31일 전해, 야후!·구글 등 포털에서 제법 추천깨나 받은 소식이다.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요즘 이혼 상담이 붐을 이루고 있단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벌어진 일이라는데, 상담의 초점이 ‘이혼 시점’으로 모아지고 있단다. 앞부분은 쉽게 이해가 간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말다툼이 잦아지고, 그러다 보면 정나미가 달아난다. 이혼 상담 건수가 많아지는 건 해서 자연스럽게 보인다. 문제는 왜 ‘시점’에 관심을 갖느냐는 것인데…. 그러고 보니, ‘부유층’ 사이에서 이혼 상담이 늘고 있다는 점도 수상쩍다.
통신은 현지 영자지 의 보도 내용을 따 이렇게 전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이혼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는 아니지만, 이미 관계가 벌어진 부부나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인 부부에겐 사정이 다를 수 있다”고. 이건 또 뭔 말인가? 좀더 직접적으로 설명해보면 이렇다. 한편으론 자산가치가 저평가돼 있을 때 이혼을 하게 되면, 위자료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망해가는 배우자와는 하루라도 빨리 헤어지는 게 부채를 덤터기 쓰는 우를 피하는 길이다. 이런 계산까지 할 정도라면, 헤어지는 게 차라리 나은 겐가?
물론 전혀 다른 주장도 있다. 경제위기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혼소송을 미루는 부부도 있다는 말씀. 부동산값 폭락으로 재산분할을 위해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아 이혼을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없지 않은 모양이다. 이럴 땐 신구 선생님 나서주셔야 한다. “4주 뒤에 뵙자”고.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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