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가는 길은 국가 정체성 강요 아닌 다문화주의-2
▣ 런던= 줄리언 체인 전문위원
<지난호에 이어 계속>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아프로 카리비언 사회에서 충돌이 생겼다. 이 이민 2세대는 자신을 영국인으로 여겼지만 주택과 근로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그리고 경찰이 그들을 다루는 방식도 많이 달랐다. 이 사회에서 높은 실업률, 범죄율, 마약 사용률, 이혼율이 나타난다는 것은 이 서인도제도의 많은 젊은이들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분노는 ‘서스(Sus)법’(범죄가 우려되는 사람들을 경찰이 조사할 수 있는 법)으로 촉발됐다. 서인도제도 젊은이들은 어떤 인종보다 더 많이 조사를 받았다. 1980년대에 런던, 리버풀, 브리스틀, 리즈 등 대도시에서 대규모 무력 시위가 있었다. 재판관 스카맨 경은 일반 차별뿐만 아니라 경찰과 흑인 사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브릭스턴 시위를 조사했다. 그때 많은 젊은 흑인들은 영국을 타락과 유랑의 도시 ‘바빌론’이라 불렀다.
1989년 살만 루슈디는 <악마의 시>를 출판했다. 도시 북쪽의 이슬람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이 책은 공개적으로 불태워졌다. 백인 사회는 ‘이슬람 공포증’에 걸린 듯했다. 영국 사회에서 거의 보이지 않던 200만 무슬림들은 크게 목소리를 냈다. 그때까지 아시아 공동체는 근면하고 법도 잘 지키는 것으로 인식됐다. 젊은 무슬림 사이에서 새로운 전투조직은 근본주의자 그룹으로 성장했다.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에서 온 이들은 알카에다의 전신인 사우디 와하비 이슬람의 영향을 받았다. 실업률이 높았던 도시 북쪽 지역의 시위와 백인과 아시아 사회 사이의 분리는 젊은 무슬림들이 지닌 고립감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어쨌든 박탈과 차별에 관한 문제가 아님이 분명해졌다. 교육받고 전망 있는 젊은 무슬림조차 이슬람 근본주의에 끌리고 있었다. 이 젊은 무슬림들이 무슬림이 벌인 해외 교전에 연관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영국 사회는 계속해서 충격을 받았다. 근본주의자의 믿음은 무슬림 사회 내에 팽배해 있었다. 그들은 영국 사회를 ‘카피르’(아프리카 흑인을 경멸하여 부르는 말) 또는 저능하고 열등하다고 여겼다.
7월의 공격 이전에도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공동체들의 동등한 결합이라는 영국의 다문화주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았다. 이러한 견해에는 인종평등위원회 위원장까지도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 특히 방임주의적인 영국의 태도는 인종차별 폐지론이 강도 높게 전개되는 다른 유럽이나 미국적 접근과는 다르다. 현재는 이 방임주의적 태도 때문에 무력 세력이 성장했다고 비난받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과 정치적 망명자들은 2005년 선거를 비롯한 그 이전 선거에서 중요한 의제가 되었다. 도시 북쪽 지역의 무력 충돌 이후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영국적이고 미국적인 의식을 배우는 이민자들이 새로운 영국 국민으로 소개되었다. 7월 이래 내무부 장관은 이 이민자 사회를 ‘영국 아시안’ ‘영국 캐러비언’ 등으로 개칭하자고 제안했다. 모든 정당의 정치가들은 ‘영국적’ 정체성과 관용이나 법적 규율 같은 가치에 더 집중하자고 요구했다. 모스크에는, 이른바 ‘영국적’ 이슬람과 반무장주의 등으로, 이러한 뜻에 발맞추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러한 정체성 강화는 어려움에 부딪쳤다. 혼혈인들은 백인과 소수인종 공동체 둘 다에게서 차별받고 있다고 불만이 많다. 종교적 공동체, 주로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법안은 언론의 자유를 막는다는 이유로 공격받았다. 많은 백인들은 인종적·종교적 편견으로 공격받는 게 두려워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는다. 역동적인 흑인과 아시아 문화의 등장은 확실한 영국적 정체성(만약 그것이 제국의 신화에 더럽혀지지 않은 게 있다면 말이다)이 부족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반면 많은 이민자 사회는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았다. 그리고 새로운 사회적 중심부를 창조하는 다양성의 진전으로부터 이득을 보았다. 백인과 아프리카, 캐러비언 사회 사이의 문제는 극복돼왔다. 소수 인종 사회 역시 모든 문제가 인종주의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다문화주의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는 많은 백인 영국인들이 여전히 다문화주의 사회라는 아이디어에는 동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국은, 대부분, 어떻게 살아야 하고 통합하기 위해서 무슬림 사회에 압력을 가하는 일방적인 정부를 환영하지 않는다. 그리고 영국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영국 사회에 따르라고 요구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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