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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정치부장의 인수위 대변인 직행에 ‘폴리널리스트’ 논란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언론 자체를 공격하는 일”
등록 2026-07-02 20:54 수정 2026-07-05 08:10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전북민언련 제공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전북민언련 제공


언론인은 영향력만큼 신뢰받지 못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언론인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08점이었다. 비교 대상인 의료인, 교육자, 경제인, 법조인보다 낮았다. 낮은 신뢰 뒤에는 오보와 편파 논란, 선정적 보도와 받아쓰기 관행뿐 아니라 재취업 문제도 놓여 있다. 권력을 감시하던 기자가 곧바로 권력기관이나 정치권, 공공기관의 자리로 옮겨가는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전북도민일보 정치행정부장이자 6·3 지방선거 특별취재단장이었던 김성아 기자가 2026년 6월8일까지 선거 관련 기사를 쓴 뒤, 사흘 만인 6월11일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이를 “언론이라는 제도 자체를 공격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에게 폴리널리스트 논란과 언론 신뢰 위기를 물었다.

―이번 사안은 전체 언론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겨레만 해도 올해 퇴직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케이티(KT) 같은 사기업이나 언론재단 같은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있었다.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중앙언론도 다르지 않다. 기자가 권력을 감시하다가 곧바로 권력기관이나 관련 기관의 자리로 옮기는 일이 반복되면 시민은 언론 전체를 의심하게 된다. ‘저 기사는 정말 감시의 자리에서 썼나’라는 질문이 생긴다. 이번 사안에서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최소한의 유예기간도 없이 직행했다는 점이다.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기자가 정치권력이나 행정권력으로 옮길 때 적어도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고 꾸준히 문제를 제기됐다. 과거에는 기자가 정치권력이나 행정권력으로 옮기는 것에 심리적 부담과 대외적 시선이 있었다. 그런 장벽이 많이 무너졌다.”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반론도 있다.

“기자의 공직 진출 자체를 모두 반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언론은 직업윤리가 강하게 요구되는 영역이다. 언론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행정권력에 설명책임을 묻는 일이고, 그러려면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망을 ‘자유’나 ‘소신’으로 포장하는 것은 모순이다. 그 피해는 결국 한 기자의 평판을 넘어, 시민이 언론 보도 전체를 의심하게 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언론의 영향력은 줄고, 윤리적 장벽은 낮아졌다. 지역에서는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조건도 최소한의 원칙이 없는 재취업 원인으로 작동한다. 행정의 대변인이나 공보관 자리가 더 나은 조건의 선택지처럼 보이는 것이다. 중앙언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갈 수도 있는 자리’ ‘고생했으니 보상받을 수 있는 자리’라는 분위기가 생기면 문제 제기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를 막으려면 유예기간을 명확히 둬야 한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에는 정관계 진출이나 복귀 유예기간을 정한 조항이 없다. 현직 기자가 곧바로 권력의 입이 되는 일을 막으려면 정관계 진출 유예기간과 재취업 공개 장치가 필요하다. 권력을 감시하던 기자를 권력의 입으로 데려가는 정치권력에도 책임이 있다. 개혁과 시민주권을 말하던 정치인이 당선 뒤 이런 선택을 한다면 언론의 독립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언론 내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자정 의지가 있다면 기자협회와 언론사 차원에서 관련 규정과 징계 여부, 정치권 직행 사례를 공개해야 한다. 지금은 어떤 징계가 있었는지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다. 정기적인 기자윤리 교육도 필요한데, 현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자가 권력을 감시하다 곧바로 권력의 입이 되는 일이 왜 문제인지 언론 내부에서 반복해서 토론해야 한다.”

―한겨레21을 비롯한 언론에 바라는 점은.

“언론이 자기 문제를 더 많이 다뤄야 한다. 자기 회사, 자기 선배, 자기 업계 문제라고 침묵하면 시민은 언론을 더 믿지 못한다. 한겨레21도 이를 한국 언론 전체의 신뢰와 민주주의 문제로 계속 다뤄주면 좋겠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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