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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게 단 하루도 내 삶을 맡길 수 없다” 일상 찾으려 시민 20만명 국회 앞서 ‘탄핵’ 촉구 [긴급생방송]

등록 2024-12-07 16:19 수정 2024-12-07 17:49
2024년 12월7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탄핵 가결,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류우종 기자 

2024년 12월7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탄핵 가결,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류우종 기자 


“윤석열 당신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습니다. 단 하루라도 내 삶을, 대한민국을 당신에게 맡길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윤석열과 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면,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면 당장 윤석열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십시오.” (건국대 이서윤씨)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2024년 12월7일 서울 국회대로 인근에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과 같은 손팻말을 든 학생들이 무리지어 모였다. 국회 앞 범국민촛불대회(오후 3시)에 앞서 오후 1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모인 1200명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24년 12월7일 가톨릭대학교, 건국대학교 등 전국 31개 대학 학생들이 서울 국회 앞에서 ‘윤석열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고 ‘비상 대신 일상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 날 대학생들은 각 대학을 나타내는 ‘과잠’ ‘학잠’ ‘돕바’ 등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종근 기자

2024년 12월7일 가톨릭대학교, 건국대학교 등 전국 31개 대학 학생들이 서울 국회 앞에서 ‘윤석열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고 ‘비상 대신 일상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 날 대학생들은 각 대학을 나타내는 ‘과잠’ ‘학잠’ ‘돕바’ 등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이종근 기자


오후 2시에는 서울 여의도 공원 인근 콘래드 호텔 반대편 마포대교 인근까지, 500m가 넘는 긴 인파가 몰렸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오후 2시부터 개최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행렬이다. 한낮에도 기온이 영상 3도까지 떨어졌고 칼바람이 부는 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오후 3시 본 집회가 열리는 국회의사당 앞으로 행진했다.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집회 주최쪽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5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2024년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탄핵 가결’,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로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다. 류우종 기자

2024년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탄핵 가결’,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로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다. 류우종 기자


2024년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탄핵 가결’,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로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다. 류우종 기자

2024년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탄핵 가결’, ‘윤석열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로 거리에 발 디딜 틈이 없다. 류우종 기자


이날 국회 앞으로 오는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몰려드는 시민들로 역 출구를 나오기까지도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고, 일부 열차는 국회의사당역에 서지 않고 무정차 통과했다. 국회의사당역에서 시민들은 천천히 이동하면서 “윤석열을 탄핵하라”를 함께 외쳤다.

시민들은 특히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1분 남짓의 짦은 사과를 한 데 대해 분노했다. “대국민 담화를 보는데, 짧고 성의가 없는 사과였어요. 그 담화 때문에 나오게 됐어요.” 이제 수능 끝난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소개한 김채원(18)씨는 “계엄령을 보면서 지금이 21세기가 맞나 싶었다”며 “이렇게 학생들도 나올 정도로 탄핵 가결이 간절하다는 걸 (국회의원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참여한 시민들 중에는 특히 10대와 20대 젊은층이 많았다. 경북대 학생 김상천씨는 “우리는 대학생·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이 자랑거리가 아니라 치욕스러운 약점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세상을 위해 우리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최가인(19)씨는 “국회 주변에서 사는데, (계엄령 선포 때) 밤에 헬기가 뜨고 무서워서 아버지한테 전화를 했었다”며 “말도 되는 대국민 담화로 사과를 한 것도 봣다.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가족 단위로 나온 시민들도 많았다. 9살 아이와 집회를 찾았다는 한 엄마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을 보고 놀랍다기보다는 황당했다. 아이를 키우며 새삼 일상의 평온함이 굉장히 소중한 것이라고 느끼는데 대통령이 아무 이유 없이 그걸 깨는 게 너무 화가 났다. 8년 전 큰 아이와 나왔던 집회를 그때 갓난아이였던 아이와 다시왔다”고 했다. 배우자, 딸과 함께 나온 김휘온(49)씨는 “박근혜 대통령 때 아이 어렸을 때 함께 촛불 집회에 왔었다. 아이에게 두 번째를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생각한다. 잘된 결정(탄핵안 가결)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8살 아이와 함께온 남아무개(47)씨도 “계엄령을 보고 이런 게 있었나 싶었다. 국회로 군이 들어왔다는 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 현실을 잘 보고 배우라고 아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2024년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집회’ 에 참석하려는 시민들로 지하철역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류우종 기자

2024년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탄핵 촉구 집회’ 에 참석하려는 시민들로 지하철역사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류우종 기자


이날 전국에서 시민들은 버스를 탄핵안 가결을 외치기 위해 모였다. 대학교 4학년 최현성(23)씨는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대전에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왔다. 그는 “월요일이 시험인데, 지금은 시험 공부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왔다”면서 “사람이 이만큼 모였는데 탄핵안이 가결됐으면 좋겠다. 오늘 부결되더라도 시민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대통령에 보여주려고 왔다”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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