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과 녹색전환연구소는 2024년 7월 한 달 동안 1명당 탄소배출량을 연평균 5.9t 이내로 맞추는 실험을 진행해 제1526호 표지이야기로 보도했다. 이 실험의 가장 큰 성과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23명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개인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가로막는 사회경제적 구조가 무엇인지 지적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실험은 끝났지만, 1.5도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협동조합 ‘마을언덕’을 중심으로 자생적인 모임이 만들어진 서울 서대문구에선 12명의 주민들이 7월 말부터 1.5도 라이프스타일 실험에 들어갔다. 한겨레21과 녹색전환연구소가 이행한 실험과 별개의 실험 시도다. 이들은 개인이 탄소배출량을 기록하고 이를 감축하려는 시도를 넘어 같은 마을에 사는 이들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마을 주변 환경 자원을 조사하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정리하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기존의 실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도전이다.
1.5도 라이프스타일이 일부라도 정착된, 서울 서대문구의 미래상 같은 곳은 없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취재진은 서울 금하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1.5도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마을 전체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실천해온 마을 공동체다. 평범한 주민들이 모인 마을에서 어떻게 일상적으로 환경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에너지 전환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공동체의 1.5도 라이프스타일 시도는 환경과 탄소중립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2021년 1.5도 라이프스타일 실험을 진행한 일본 교토의 경우 보고서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1.5도 라이프스타일은 지구온난화를 제한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공동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커뮤니티 강화, 대기오염 감소 등 공동의 이익이 잠재적으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23년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정작 소비 부문의 계획을 빠뜨렸다. 게다가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계획은 세워지지도 않았다. 프랑스의 ‘15분 도시’와 같이 유럽 국가들이 개별 시민들의 소비를 어떻게 줄일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과 상반된다. 그러니까 이번호 표지이야기는 개인과 마을 공동체가 정부에 보내는 경고장이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태양, 물, 사람의 연결… ‘전기료 0원’ 마을 자체가 에너지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5947.html
극적으로 탄소배출량 줄인 이 남자가 소·양 대신 먹은 것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946.html
전기차만 늘리면 탄소중립인가… 정부 기본계획에 빠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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