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실종자 수색 사고 생존자의 어머니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임성근 사단장 고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생사의 갈림길에서 돌아온 사고였음에도 처음 통화에서 ‘엄마, 내가 수근이를 못 잡았다’고 울었습니다. 사고 이후 17일이 지나 간신히 휴가를 나온 아들은, 늘 잠꾸러기였던 제 아들은 집에 와서 하루도 편하게 잠을 못 잤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과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된 ㄱ 병장의 어머니가 사고 두 달 만인 2023년 9월13일 군인권센터의 기자회견 단상에 서게 된 건 해병대 1사단장인 임성근 소장을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ㄱ 병장의 어머니는 이날 임 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업무상과실치상,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ㄱ 병장은 7월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발생한 해병대 실종자 수색 사고 당시 채 상병과 함께 선두에서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던 세 명 중 한 명이다. ㄱ 병장은 현재 외상후증후군(외상후스트레스장애)을 진단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ㄱ 병장 소속 부대는 대민지원을 위해 부대를 출발하기 전 임무 수행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와 같은 지침을 제대로 하달받지 못했다. 결국 임무와 관련한 지침을 제때 하달하지 않고, 기본적인 안전 대책에 대한 점검도 하지 않은 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로부터 사고가 비롯됐다고 군인권센터는 보고 있다.
군인권센터 쪽은 사고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ㄱ 병장을 포함해 급류에 휩쓸렸던 병사들은 사고 직후 장시간 모래사장에 방치돼 있다가 기자들의 눈을 피해 숙소로 복귀해 진술서부터 작성해야 했다”며 “임 사단장은 사고 발생 이후 ㄱ 병장 등을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고, 사과는커녕 위로나 격려조차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ㄱ 병장의 어머니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임성근 사단장에게 묻는다. 당신들은 수해 복구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원을 전우라고 생각하고 있나, 아니면 당신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였나”라며 “복구 작전인지 몰살 작전인지 모를 곳에 투입한 대원 모두 제 아들들이다. 모두 정상으로 돌려놓으라”라고 흐느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 사건의 본질은 임성근 사단장의 형사처벌인데도 권력형 비리 범죄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라며 “ㄱ 병장의 어머니가 용기를 낸 것은 이를 더 두고 봤다간 아들이 전역해도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 있어서 공식 문제제기를 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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