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1월22일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오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부당 개입한 의혹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입법 공백을 핑계로 채용비리에 면죄부를 준 원심 그대로 유지됐다.
2022년 6월30일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과 인사 담당자들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신한은행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외부 청탁자, 신한은행 임직원 자녀 같은 특정 지원자를 부정 합격시키고 남성과 여성 비율을 3 대 1로 조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은 부정 채용한 혐의를 인정해 조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이를 뒤집고 조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던 2015년 상반기 1명, 2016년 하반기 2명 등 모두 3명의 채용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데, 재판부는 이 중 2명은 정당한 합격자일 수 있다고 봤다. 나머지 1명은 조 회장이 채용에 관여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했다.
원심은 “청탁 대상자들이 대체로 상위권 대학 출신 등 기본적 스펙을 갖춰 일률적으로 부정통과자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채용에 부정청탁이 있더라도 실력으로 합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 부정채용이 아니라는 논리다. 이어 “부정채용은 업무방해죄를 적용하기 때문에 법리에 의하면 채용비리 피해자는 입사지원자가 아니라 해당 기업이 된다. 보호 법익이 다르고 일반적인 법 감정에 어긋나는 문제가 있다”고 입법 공백에 화살을 돌렸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의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70044623024_20251229503321.jpg)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한동훈, 1년 만에 “가족이 윤 부부 비판 글 올린 것 나중에 알아”

이 대통령, 줄서서 깜짝 ‘수제비 오찬’…청와대 인근 동네식당 찾아

‘간판 일타강사’ 현우진, 4억 주고 교사와 문항 거래…재판 간다

국힘 “한동훈 가족 5명 명의, 당원게시판 문제 계정과 동일”

이 대통령 “사회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어”…이혜훈 논란 정면 돌파

이 대통령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 마냥 특검 기다릴 게 아냐”

이혜훈 누가 추천?…김종인·정규재는 부인, 여권은 윤여준·류덕현 추측도

추계위 “2040년 부족 의사 최대 1만1천명”…의료계 눈치 봤나

강선우 ‘1억 공천헌금’ 의혹 감찰 받는다…민주, 김병기는 제외












![[단독] 키움 박준현 ‘학폭 아님’ 처분 뒤집혔다…충남교육청 “피해자에게 사과하라”](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5/1209/53_17652425593471_20251209500852.jpg)



![[속보]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시시비비 가리고 더 큰 책임 감당할 것” [속보]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시시비비 가리고 더 큰 책임 감당할 것”](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30/53_17670560530648_20251230500724.jpg)
![[단독] 고용노동부 용역보고서 입수 “심야배송 택배기사 혈압 위험 확인” [단독] 고용노동부 용역보고서 입수 “심야배송 택배기사 혈압 위험 확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69898709371_17669898590944_2025122950215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