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등장은 화려했다. 2022년 2월10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는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S 시리즈”라는 수식어와 함께 베일을 벗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사내에 올린 기고문에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용자들은 (중략) 강력한 배터리와 실행 속도, 유용한 기능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될 것.” 이런 자신감에 대한 응답일까. 갤럭시S22 시리즈는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약 102만 대가 팔리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악재는 한 달도 안 돼 터졌다. 주범은 갤럭시S22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이는 고사양 게임앱을 구동할 경우 자체적으로 기기의 초당 화면 프레임 수(주사율)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려 발열 현상과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된 ‘원UI 4.0’ 운영체제(OS)에선 GOS를 비활성화하도록 우회하는 방법이 완전히 막힌데다, GOS가 카카오톡 등 일반 앱의 성능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 기능을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아 삼성전자가 사실상 허위광고를 했다는 비판이 커졌다. “(GOS 서비스는) 스포츠카를 시속 100㎞로 속도 제한을 건 꼴”이란 얘기다. 게다가 S22 일반형 모델에는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해주는 ‘베이퍼 체임버’ 부품을 제외해 “지나친 원가절감 정책”이란 불만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부랴부랴 GOS 기능 적용을 선택사항으로 바꾸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계속 나빠지는 중이다. 한 포털에 개설된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방’ 카페에는 약 5800명(3월9일 기준)이 가입했다. 유명 정보기술(IT) 기기 성능 평가 플랫폼인 ‘긱벤치’는 해당 기능을 “성능 측정 조작의 한 형태로 본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성능 평가 차트에서 S10·S20·S21·S22 시리즈를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삼성전자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 때 7조원대 손실을 감당하며 전량 리콜을 단행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신뢰를 지킬 수 있을까.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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