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했다. 다시 없을 저점이란 기대감에 생애 첫 주식거래에 나서는 개인투자자, 특히 2030세대가 급증했다.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 3월 한 달간 국내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86만2천여 개 늘었다. 올해 1월과 2월 모두 6조원 수준이던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12조원을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1인 4조원가량이 삼성전자 주식 매수에 쓰였다. “다른 건 몰라도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게 두진 않을 것”이란 막연한 심리가 작용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고객 유치에 나섰다. 생애 첫 주식 계좌를 트면 현금을 주고(키움증권), 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해준다(KB증권, 신한금융투자)고 광고한다.
놀란 금융위원회가 자제령을 내렸다. 금융위는 4월7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 유의사항’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큰 브이(V)곡선을 그린 데 대한 학습효과로 뛰어든 기존 투자자들을 향해서는 “이번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 경고했다. 주식시장에 내재된 위험에 대한 인식 없이 뛰어든 신규 투자자가 많다며, 눈높이 경고도 보냈다. ‘높은 기대수익률엔 높은 위험이 따른다’ ‘빚내서 투자하면 더 위험하다’ ‘몰빵은 금물’ 등 투자의 기본 원칙을 하나하나 짚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자가 할 일을 하는 상황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저 주식거래가 많을수록 이득인 증권사들 처지에선 지금은 ‘물 들어왔다, 노 젓자’ 할 상황이고, 금융 당국은 투자자 보호가 1순위다. 누가 뭐라든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귀속된다”. 금융위가 강조한 마지막 원칙이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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