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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2017-12-19 15:36 수정 2020-05-03 04:28
한겨레 신소영 기자

한겨레 신소영 기자

한겨레 신소영 기자

한겨레 신소영 기자

2012년 초 해고됐던 문화방송(MBC) 이용마 기자가 휠체어를 타고 돌아왔다. 암투병 중인 이 기자는 회사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12월11일 아침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으로 첫 출근을 했다. 이날 사옥 곳곳에는 재회를 상징하는 노란 손수건이 붙었으며, 600여 명 직원이 복직자 출근 축하 자리에 모였다. 문화방송 사장으로 먼저 출근한 최승호 사장도 이날은 복직자로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사원증 전달식으로 시작됐다. 이 기자는 7층 보도센터로 올라가 7년 전 뉴스 리포트를 할 때처럼 ‘MBC 뉴스’ 마이크를 쥐고 소리를 내보기도 했다. “MBC 뉴스 이용맙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월14일 최순실씨 결심공판에서 25년형을 구형했다. 벌금 1185억원과 추징금 77억원도 보탰다. 장성욱 특검보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은밀하고 부도덕한 유착과 이를 십분 활용한 비선 실세의 탐욕과 악행이 사건의 실체”라면서 “최씨가 재판 내내 혐의를 부인하고 특검과 검찰을 비난한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질타했다. 최씨는 “구형을 보며 가슴이 멈출 것 같았다. 사회주의(보다) 더한 국가에서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23분 동안 법정에서 오열했다. 피고인 대기실에서는 큰 소리로 “아아아악!” 괴성을 지르는 등 격앙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재판부의 1심 선고는 내년 1월26일로 잡혀 있다.

‘우꾸라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구속됐다. 영장청구 세 번째 만이다.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도 영장을 청구했지만, 그때마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다. 이번에 영장을 청구한 서울중앙지검 국정 농단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우 전 수석이 과학계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에 관여했고 진보 교육감을 사찰한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문학·출판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문건도 확보했다.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부장판사는 12월15일 새벽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업체 직원들한테 12월14일 집단 폭행을 당했다. 한국 기자들은 이날 오전 베이징 시내 중국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 중이었고, 그 과정에서 문 대통령 동선을 경호하던 현지 업체 직원들과 여러 차례 충돌했다. 중국인 경호업체 직원들이 이에 항의하던 고영권 기자의 멱살을 잡아 넘어뜨렸고, 이충우 기자한테는 10여 명이 달려들어 복도로 끌고 나간 뒤 집단 폭행했다. 이 기자는 안구를 둘러싼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두 기자는 15일 중국 공안에 출석해 피해자 진술을 하고 엄정 처벌을 요구했다.

한겨레 신소영 기자

한겨레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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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미키마우스
‘미키마우스’의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21세기폭스를 524억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월14일 발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월트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영화스튜디오와 에프엑스 네트웍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20여 개 채널을 소유한다.


다이소
생활용품 할인판매업체 다이소가 전국의 현장 노동자들한테 시대착오적인 ‘절대복종’ 각서를 16년 동안 쓰게 한 사실이 들통났다.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12월10일 “다이소는 2001년 문제의 이행각서를 만들어 지난달 8일까지 전국 매장의 현장 노동자를 상대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행각서에는 “상사의 업무상 지시에 절대복종”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주의  숫자


51.0%



한겨레 강창광 기자

한겨레 강창광 기자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 미치던 비정규직 임금 수준이 힘들게 50%대를 회복했다. 정확하게는 51.0%, 2007년(50.1%) 이후 10년 만이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최저임금 인상이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 올 6∼8월 석 달 동안 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306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151만원에서 156만원으로 3.6% 올랐다.(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비정규직 규모와 실태’ 보고서)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블라블라_정치인과 달걀 세례


달걀이 무슨 죄길래



한겨레 강창광 기자

한겨레 강창광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론’과 ‘DJ 비자금 제보’ 의혹 등으로 내홍이 최고조에 이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12월10일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 시민이 던진 달걀을 맞았습니다. 시민과 정치인이 만나는 현장에서 달걀 투척은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종종 쓰입니다. 왜 하필 달걀일까요? 인명 피해는 작지만 열린 장소에서 상대에게 치욕감을 안겨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로 민심을 달래려 경북 성주를 찾았다가 달걀 세례를 받았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도 단골입니다.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은 각각 2007년과 2002년 유세 중에 달걀을 맞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1999년 일본 출국길에 붉은 페인트가 든 달걀을 얼굴에 맞았습니다. 시각 효과가 가장 강렬한 사례는, 1991년 학원 자유화 요구가 극에 달하던 시기 한 대학을 방문해 달걀과 밀가루를 뒤집어쓴 정원식 전 국무총리가 아닐까 합니다.
달걀 세례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서구에서도 달걀, 토마토, 신발 투척이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신발 투척은 2008년 이라크의 한 방송기자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뒤 극도의 경멸감을 표현하는 시위 형태로 굳어졌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내가 맞은 게 다행이다. 호남이 상처 입는 것 같아 서글프다”며 달걀 세례를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로 활용했지만, 달걀 투척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2014년 야구장 부지 변경에 불만을 품고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에게 달걀을 던진 김성일 창원시 의원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의원직을 잃었습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페인트 달걀을 던진 시민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죗값을 치렀습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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