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허지영
정치라는 말, 다들 들어봤지? 저녁에 TV 뉴스를 보면 대개 정치 이야기로 시작하잖아. 홍수나 지진 같은 큰 사고가 터진 날이 아니라면 늘 정치 소식이 제일 처음에 나와. 그러면 화면에는 항상 넥타이 맨 아저씨나 잘 차려입은 아줌마가 등장해. 정치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지.
그래서 우리는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는 건가보다 생각하기 쉬워.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단다. 그렇게 생각해선 안 돼. 정치는 사회 전체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일이야. 민주주의가 아니었던 옛날에는 왕이랑 양반만 모여서 이런 결정을 했어. 그러니까 이때는 왕이나 양반만 정치의 주인공이었지.
반면에 민주주의란 국민이 다 함께 참여해서 결정을 내리자는 거야. 민주주의에서 정치란 모두의 일이야. 왕이나 양반만의 일이 아닐 뿐 아니라 정치인만의 일이어서도 안 돼. 정치인에게 투표하고 감시하는 모든 국민이 정치를 내 일로 여겨야 하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면 말이야. 여기에서 말하는 국민에는 동무들도 포함된단다. 그러면 대번에 이렇게 묻겠지.
“우리는 투표도 못하는데요? 정치는 어른이 돼서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런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어. 왜냐하면 요즘 한국에선 만 19살이 되기 전엔 정치랑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분위기이니까.
하지만 삼촌은 이 분위기가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해. 고래 동무들도 정치에 참여해야 마땅해. 생각해봐. 정치는 한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했잖아. 그럼 지금부터 이 사회에서 가장 오래 살아갈 사람들은 누구지? 여러분이야. 아빠, 엄마 같은 어른들이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분들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동무들도 중요한 결정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이야기하며 투표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역사를 돌아봐도 그래. 3·1운동 때 맨 앞에 나선 분들이 누구지? 그때의 중학생, 고등학생들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유관순 열사를 아직도 유관순 ‘언니’ ‘누나’라고 하잖아. 고래 동무들의 언니, 누나 또래였으니까. 4·19혁명도 마찬가지야. 10대 학생들이 거리에서 앞장섰어. 혁명의 주인공들이 동무들 나이보다 고작 두, 서너 살 더 많았지.
다른 나라는 어떨까. 우선 대한민국처럼 19살이 돼야 투표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단다. 대부분 18살이 되면, 그러니까 고등학교 3학년만 되면 투표할 수 있어. 독일의 많은 지방, 오스트리아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아예 16살만 넘으면 투표권이 있어. 고등학교 들어갈 나이만 되면 다 정치에 참여한다는 이야기야.
투표만 하는 게 아니야. 다른 많은 나라에선 중학생만 되면 정당에 가입할 수 있어. 10대 청소년이 직접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이때부터 벌써 정치인이 되는 훈련을 받을 수 있지. 그래서 이런 나라에는 20대 국회의원, 30대 장관도 많단다. 나라를 이끌고 가기엔 너무 젊은 것 아니냐고? 아니야. 10대 시절부터 정당에 가입해 활동한 사람들이니까 오히려 한국의 나이 든 정치인들보다 경험도 더 많고 능력도 더 뛰어날걸.
이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 아닐까. 동무들도 정치의 주인공이 돼야 진짜 민주주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바로 지금부터 정치를 나의 일로 여기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
진보정당에서 정책을 만들고 교육하는 정당 활동가야. 진보적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해석하고 대안을 만드는 연구활동도 벌이고 있어. 지은 책으로 등이 있어. * 하나뿐인 어린이 교양지 와 만나세요. 구독 문의 031-955-9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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