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역대급 자료가 ‘잠금 해제’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JI)는 조세회피 전문 로펌인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를 폭로했다. 규모는 2.6테라바이트(TB)로 문서 1150만 건 분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의 권력자들이 조세회피처를 활용해 재산을 숨겼다는 의혹이 나왔다. 한국이 빠지면 섭섭하다. ICJI와 협업한 국내 언론 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이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3개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폭로된 자료 중에 195명의 한국 주소 기재자가 있다며 추가 보도를 예고했다.
02 자유경제원이 올해 처음으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을 열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영시 ‘To the Promised Land’(약속된 땅으로)의 각 행 첫 글자를 세로로 읽으면 ‘NIGAGARA HAWAII’(니가 가라 하와이)가 된다. 입선작인 ‘우남찬가’ 역시 세로로 읽으면 ‘민족반역자’ 등의 단어가 만들어진다. 자유경제원은 4월4일 두 작품의 입상을 취소했다. 하와이가 이번 공모전에서 홀대받는 이유가 있다. 이 전 대통령은 4·19 혁명 이후 망명해 하와이로 갔다. 진짜 갔다.
03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가 ‘의문의 1패’를 당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월7일 이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 지역 지지 유세에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안철수를 선택해주시기를”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후보의 경쟁 상대다. 실수를 깨달은 김 대표는 곧 “여러분을 웃기려고 했다”라고 해명했다.
04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공무원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송아무개(26)씨가 4월7일 구속됐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인 송씨는 다섯 차례에 걸쳐 정부서울청사를 침입해 시험문제 입수, 답안지 수정 등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최후의 방법을 사용했다. 출입증은 체력단련실에서 훔쳤다. 공무원시험을 총괄하는 인사혁신처 사무실 도어록 비밀번호는 출입문 옆에 적혀 있었다.
05 ‘진박 어벤저스’들이 무릎을 꿇었다. 박근혜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과 이 지역 출마자 11명은 4월6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무릎을 꿇고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최 위원장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며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어벤저스가 무릎을 꿇었으니 지구가 위태롭다.
06 가 4월4일 제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분석해 사적인 지출 사례를 보도했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형수 장례식에 조화를 보내며 정치자금 10만원을 썼다.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은 정치자금 100만원을 사모임 회비로 지출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충청향우회비 100만원을 정치자금으로 냈다.
07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120여억원의 차익을 거둔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이 4월2일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4월7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주문하면서 사표 수리가 보류됐다. 공직자 윤리위원회는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지만 진 본부장이 소속된 법무부는 손을 놓고 있다. 처음에는 ‘개인의 일’이라는 이유를 내세웠고, 논란이 커진 뒤에는 ‘윤리위 소관 사항’이라며 물러섰다.
08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전세계 국가들이 쓴 군비가 1조7천억달러(약 1900조원)라고 4월5일 발표했다. 아시아 등에서 군비 지출이 크게 늘어 감소세를 보이던 군비 지출은 4년 만에 전년 대비 1%가량 증가했다. 미국은 2014년에 견줘 2.4% 줄어든 5960억달러(약 690조원)의 군비를 지출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7.4% 늘어난 2150억달러(약 250조원)의 군비를 써 2위를 기록했다. 한국 10위, 일본은 8위에 올랐다.
09 세계 인구 100명 중 9명은 당뇨병 환자라는 통계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기준으로 전세계 당뇨병 환자가 4억2200만 명이라고 4월6일 밝혔다. 1980년에 견줘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의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계획을 4월7일 발표하며 설탕과의 전쟁에 나섰다.
10 대법원은 ‘GPS(위성항법장치) 간첩 사건’으로 기소된 이아무개(78)씨의 무죄를 확정했다고 4월8일 밝혔다. 검찰은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GPS 교란 장비를 넘기려고 했다며 이씨를 2012년 6월 기소했다. 당시 주요 언론은 이씨가 북한에 넘긴 장비가 2012년 4월부터 시작된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 보도’를 앞다퉈 내놨다.
프로야구팀 기아의 투수 곽정철(30) 선수가 5년의 공백을 딛고 재기했다. 2011년 6월부터 팔꿈치 부상 등으로 9차례 수술을 받은 뒤 올해 복귀한 곽 선수는 시즌 초반부터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는 4월2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8회말 2사 후에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하며 1792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4월5일에는 홈구장에서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K그룹의 정우현(68) 회장이 경비원을 때려 경찰에 입건됐다. 정 회장은 4월2일 밤 10시20분께 MPK가 서울 서대문구에 새로 연 레스토랑이 입주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아무개(58)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이 건물 안에 있는데 문을 잠갔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다.
통계청은 1천 명당 결혼 인구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지난해 5.9건을 기록했다고 4월7일 발표했다. 관련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결혼 시기도 늦어졌다. 첫 결혼 평균연령은 남성 32.6살, 여성 30살로 2014년에 견줘 남녀 모두 0.2살씩 늘었다. 여성의 첫 결혼 평균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혼인율이 낮아지고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원인을 경기 둔화와 청년 실업 등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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