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장미란(30·사진) 선수는 끝내 바벨을 들지 못했다. 4위로 ‘노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그는 담담하게 경기장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그리고 미소를 띠며 바벨에 손키스를 남겼다. 15년을 함께한 바벨과의 이별 연습은 직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환희의 순간보다 더 큰 울림을 줬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1월10일 그는 바벨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세계선수권 4연패·올림픽 금메달·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그랜드슬램’ 영광을 안겨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오는 2월 경기 고양시청과 재계약을 하면 수억원을 벌 수도 있었지만 그는 아름다운 은퇴를 선택했다. 이제야 그는 펑펑 울며 “신체적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지치지 않는 도전을 해온 그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이별 고백이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선 한 인터뷰에서 “먼저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란씨, 아니 미란아. 언니랑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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