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빅뱅’이었다.
4월20일 문화방송 〈PD수첩〉의 ‘검사와 스폰서’ 편이 방송되자 인터넷 세상은 폭발했다. 분노·야유·조롱 등 검찰을 비난하는 온갖 콘텐츠로 도배됐다. 방송 직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10개 가운데 6개가 검찰과 관련된 검색어였다. 보도에 나온 지방검찰청의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트위터 ‘타임라인’(글이 표시되는 곳)의 글도 폭주기관차 속도로 쌓여갔다. 검찰을 부르는 ‘별칭’도 새로 탄생됐다. 트위터리안들은 이미 구식이 된 ‘떡검’(비록 ‘떡’이 다른 뜻으로 사용됐지만!)을 필두로 ‘성검’ ‘색검’ ‘썩검’ 등 140자의 공간에서 쏟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검사 스폰서’에 대한 보도였지만, 무엇보다 누리꾼을 분노케 한 것은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한 검사의 고압적 태도였다. “너 PD야?” “네가 뭔데?” “PD가 왜 검사한테 확인을 하는데?” 등 거친 언행은 영상과 ‘스샷’(스크린샷·스크린 갈무리)을 통해 퍼날라지고 있다.
스스로를 검사 출신이라고 밝힌 한 변호사의 ‘솔직한’ 발언도 ‘리트윗’ 대상이다. “제보한 넘도 더러운 넘이기는 하지만, 그런 넘들의 제보가 있어야 비로소 알려지는 세상의 풍토가 개탄스럽군요.”
〈PD수첩〉 클로징멘트는 ‘경구’가 됐다. “2005년 노회찬 전 의원 폭로, 2007년 김용철 변호사 폭로,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의 사퇴, 그리고 2010년 정 사장의 고백. 자신의 허물을 번번이 외면해온 검찰이 이번에도 침묵할지 국민들이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정국 기자 한겨레 디지털미디어센터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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