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의 계절이 왔다. 지난 4월10일 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전날 먹은 급식 탓에 학생 37명이 집단 설사와 구토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주 대뜸 초여름 볕 작열하더니, 봄꽃들도 덩달아 탈이 난다. 어렵사리 피더니 어느새 후드득. 봄꽃 따라 비틀거린 아이들을 상대로 시와 보건소는 즉각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이 먹은 차조밥, 된장국, 닭찜, 탕평채, 김치, 우유 가운데 범인은 누굴까?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식중독 경고는 결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냉장고 안 식품서도 식중독균이 발견되는 마당에, 원천봉쇄는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서울 시내 여염집 50곳의 냉장고를 들여다봤더니, 세균이 없는 경우가 7곳에 불과했다. 아들딸은 “우리 엄마 냉장고에서?”라 추궁할 테지만, 어머니는 ‘요것들’을 의심하게 생겼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 중·고교생을 상대로 성인비디오·영화 등 ‘야동’을 경험했는지 조사한 결과, 100명 가운데 37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도 4월10일 나왔다. ‘음란 세계’를 접하는 장소로는 집이 1위다.
냉장고는 섭씨 5도 아래를 유지하고, 공간의 3할은 비워두며, 한 달에 한 번은 청소를 해야 한다. 아이들의 유해 매체를 차단하기 위해선 이들 컴퓨터를 한 달에 한 번 포맷하고, 방 안 온도를 5도 아래로 유지하면 될까. 가정의 위기가 한국의 봄이 짧아진 탓은 아니렷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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