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4·9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다가 탄핵 사태가 벌어진 2004년 조금 올랐다. 1985년 84.6%, 88년 75.8%, 92년 71.9%, 96년 63.9%, 2000년 57.2%, 2004년 60.6%. 올해는 40% 후반대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한나라당 의석이 많아진다는 관전평이다. 여러 가지로 한나라당을 돕는 총선 변수들이 있으니, 기자들에게 물어보았다.
최 기자는 선관위가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선관위는 선거 공보물을 4월4일까지 발송한다, 고 선거 일정 공고에 적어놓았다. 실제로 4월4일 현재 집에서 선거 공보물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자 중). 4월4일은 금요일. 토·일 건너뛰고 2~3일의 우편 발송일을 고려하면 선거 공보물은 투표일인 수요일까지 도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받아보았던 예년과 많은 차이가 난다. 선관위는 공보물 발송과 관련한 아무런 강제조항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선관위의 투표 독려 광고 “투표의 즐거움을 누리다”도 의심스럽다. 투표장에서 원더걸스가 춤을 춰줄 것도 아니고, 도대체 즐거움이 무엇인지 감이 안 잡힌다. 휴일이고 하니 즐겁게 놀아라? ‘투표날 즐거움을 누리다’(?) 이래저래 ‘분위기 다운’시키려고 노력하는 선관위는 4월2일 경부운하에 찬성·반대하는 시민사회 활동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유권해석도 내렸다.
조 기자는 점치듯 지그시 눈을 감고 “선거 전날이나 전전날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북한은 매번 보수정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 정세를 틀어준 역사가 있다. 96년 4·11 총선 직전에는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있었고, 97년 대선에는 오익제·김병식 편지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북한 신문에서 ‘한나라당의 재집권 책동은 남조선만의 내부 문제로만 볼 수 없다’라는 노골적인 ‘한나라당 편들기’ 사설을 내기도 했다. 임 기자는 남북 사이에 오고 간 말을 암호 풀듯 분석하면 북한과 ‘안보 담당자’ 간의 모종의 거래를 확인할 수 있을 거란 말도 했다. 과연,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퇴임 전에 “4월 총선 전이나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는데, 이는 직접적인 지시 암호는 아닐까. 2006년 지방선거 전 ‘불바다’ 발언은 ‘(몇)불(달러)받아야’라는 뜻이 아닐까.
총선 변수 기타 의견으로는 노안, 날씨, 노무현, 2MB USB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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