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메이드 인 차이나[meid in t∫aina] Made in China. 합성명사.
제품의 원산지가 ‘중국’임을 가리키는 말. 탁월하게 낮은 가격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인기 상품에서 유해물질을 함유하거나 제구실을 못하는 불량품의 대명사로 변해가는 중이다.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말썽이고, 덕분에 편안하지만 의심이 가는 대상은 애물단지 애인이 아니라 공기처럼 우릴 감싸는 메이드 인 차이나이다.

최근 모 방송사에서 방영한 한·중·미 3개국 가정 실험 프로그램 나 두 아이의 엄마이자 경제 전문 프리랜서 기자인 사라 본지오르니가 2005년 한 해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은 경험을 모은 책 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책과 방송은 우리에게 농담을 걸 뿐이다. 맞선 자리에 나온 ‘메이드 인 차이나’입니다. 볼 것 없어도 경제력은 있습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아니요’라 하셔도 다음 상대도 ‘메이드 인 차이나’입니다만.
불량품 적발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 시장에서 리콜된 공산품 가운데 중국산이 48∼62%에 달한다. 중국산 치약에서 자동차 부동액용 화학물질이 검출됐고, 장난감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납 성분이 발견됐다. 메기, 새우, 황어에서 미국에서 금지된 항생제가 검출돼 수입이 막혔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사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 3천여 마리가 죽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DC 당국은 무료 배포용 중국산 콘돔 10만 개를 다시 상자 안에 넣었다. 가짜 계란은 식품첨가제로 흰자, 시멘트 원료로 껍데기를 만든다. 하지만 ‘FC1 샤오룽(梟龍)’ 전투기는 대당 가격이 800만달러인데? 미국 F16 전투기는 3천만 달러이다.
야박한 이들은 허황된 달나라 사업에 돈을 붓지 말고 지구 온난화의 신화에 속지 말라고 말한다. 재난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 또한 이익단체와 언론이 만들어낸 호들갑으로 치부하고 말면 끝나나? 미국의 한 식품업체가 도입한 ‘차이나 프리’(China Free·중국산을 안 씀) 라벨을 차마 집에 붙이지 못하는 서민들은 열흘 전에 먹어치운 차례상의 중국산이 똥이 되도록, ‘메이드 인 차이나’들이 50, 60년대의 싸구려 ‘메이드 인 재팬’처럼 용이 되도록, 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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