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신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cslee@hani.co.kr
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의 귀국 이후 후폭풍이 만만찮다.
피랍됐던 이아무개씨의 어머니 조아무개씨가 피랍자들이 풀려나기 전 한 선교협회에서 한 신앙 간증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피랍자가 억류돼 있을 때 “딸보다 조국을 더 생각했다”는 게 주내용이지만 “하나님이 어떻게 결과를 내실지 신나고 재미있었다”는 말에 네티즌들은 황당해했다. “탈레반에게 고맙다”고 피랍자 어머니가 말하는 장면에서 네티즌들은 ‘피랍자의 어머니가 맞는가’라며 요란한 ‘댓글’을 달았다.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선교활동 때문에 나라가 발칵 뒤집혔는데도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겠다는 어이없는 발상에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하나님만 믿고 계속 기도만 드릴 것이지, 왜 정부를 통해 석방을 요구하느냐?” “저 정도면 미쳤다고 봐야 한다”며 비난의 강도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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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은 성남시에 있는 샘물교회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을 세웠다. 다음 게시판에 집회 계획을 올린 한 네티즌은 “9월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집회 허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많은 네티즌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댓글이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격려를 했다. 이들은 애초 ‘성경책 찢기’ 퍼포먼스도 열 계획이었지만, 기독교인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취소했다.
‘반기독교’ 동영상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의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한국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 동영상의 제목은 대부분 ‘미친’(crazy)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다. ‘미친 한국 기독교인’이라는 제목을 단 동영상들이 많다. 이 중 ‘미친 한국 기독교인이 아이를 미치게 만든다’는 제목의 동영상은 일주일 만에 올려져 조회 수 1만 건을 넘었다. 이 동영상에는 어린이들이 성가가 흘러나오는 교회에서 무릎을 꿇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반복하며 ‘기도 아닌 기도’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동영상은 바닥에 드러누운 기독교인들이 팔과 다리를 하늘로 뻗치고 흔드는 모습을 비롯해 정신없이 뛰며 몸을 흔드는 사람들 모습 등 종교집회의 한 장면으로 보기 어려운 광경의 연속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들 동영상에 대한 댓글은 기독교인-비독교인, 한국인-외국인 간에 큰 차이가 없다. “광신은 믿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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