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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스타]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록 2007-06-29 00:00 수정 2020-05-03 04:25

▣ 박종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pjc@hani.co.kr

“아버지는 나의 꿈을 실현시켜주었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다.”
믿을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 동영상 한 편이 누리꾼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전역을 눈물바다로 만든 부정’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 동영상은, 동영상이 제작된 2005년 당시 65살 아버지 딕과 39살 아들 릭이 주인공이다.

아들은 태어날 때 목에 탯줄이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됐다.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라는 장애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태어난 지 8개월 뒤 의사는 부모에게 아이를 포기하라고 말했다. “식물인간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아들은 처음으로 “달리다. 달리고 싶다”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달리기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과 달리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릭이 열다섯 살이 되던 해, 부자는 처음으로 8km 자선 달리기 대회에 나갔다. 아버지가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릭은 끝에서 두 번째로 완주했다. 릭은 경기 뒤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오늘 난생처음으로 제 몸의 장애가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1981년 부자는 보스턴마라톤에 처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10km 넘는 지점에서 포기하고 말았지만, 다음해 마침내 42.195km를 완주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4년 뒤 아들은 “철인 3종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더 큰 꿈을 털어놨다. 사람들은 “불가능한 일, 미친 짓”이라고 말렸지만, 아버지는 허리에 아들이 탄 고무배를 묶고 3.9km 거리의 바다를 수영하고, 아들을 태운 채 자전거로 180.2km의 용암지대를 넘었다. 마침내 아들이 탄 휠체어를 밀고 42.195km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부자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마라톤 64차례 완주, 단축 3종 경기 206차례 완주, 1982년부터 2005년까지 보스턴마라톤 24회 연속 완주 등 비장애인도 달성하기 힘든 달리기 기록을 세웠다. 더욱이 부자의 마라톤의 최고 기록은 웬만한 달리기족도 이뤄내기 어려운 2시간40분47초다. 그리고 마침내 달리기와 자전거로 6천km에 이르는 미국 대륙을 횡단했다.

도전이 끝난 뒤 아들은 말했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어요.” 이 말을 들은 아버지가 대꾸했다.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 않았다.” 동영상 포털 엠엔캐스트(www.mncast.com)에 오른 이 동영상은 40만 재생횟수를 기록하며 일주일째 인기 동영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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