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아나운서 Announcer 명사.
한국언론재단의 매스컴 용어사전에 따르면 협의의 개념에서 ‘뉴스 전달자’를 뜻하고, 광의의 의미로 ‘방송에 출연하는 비연예 인사’를 지칭한다. 그러나 엄밀히 볼 때 아나운서는 텔레비전 뉴스쇼의 진행자인 ‘앵커’와 구별된다. 앵커는 물론 MC, 스포츠캐스터, DJ, 리포터, 내레이터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 방송 전반에서 음성표현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아나운서이다. ‘아나운서가 연예인이냐 저널리스트냐’라는 공공연한 논쟁은 ‘뫼비우스의 띠’에 가깝다. 아나운서의 제1조건으론 ‘표준어 구사’와 ‘정확한 발음’이 꼽힌다.
뉴스의 우체부로 여겨지던 여성 아나운서들이 봉투 속 뉴스로 탈바꿈되는 일이 빈번해졌다. 지난해 일부 아나운서들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하고, 남성 잡지용 화보를 촬영하고, 오락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면서 ‘아나운서 역할론 논란’에 불이 붙었다. 한 아나운서가 재벌 2세와 결혼하면서 논란은 정점에 달했다. 베스트셀러 대리 번역 논란이나 프리랜서 선언은 양념이다. 2007 문화방송 신입사원 공채에서 여자 아나운서 2명을 뽑는 데 1700명이 몰릴 만큼 직업 선호도가 높다. 급기야 지난 4월 말 익명의 해커가 인기 여성 아나운서의 개인 사진을 훔쳐 온라인에 유포할 정도로 뜨거운 유명세가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에 이르렀다.
젊은 아나운서는 ‘오락성’을 ‘비도덕성’으로 간주하는 기괴한 이분법에 시달리고, 노련한 아나운서는 신입 아나운서에게 주요 시간대를 내줘야 한다. 고상한 여성 방송인들이 역할 모델로 꼽는 미국 방송사의 전설 바버라 월터스는 스카프를 휘날리며 지프를 타고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고,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첫 인터뷰를 따내고, 보리스 옐친과 우고 차베스를 만났지만, 그도 처음부터 고상한 건 아니었다. 뉴스 작가 출신의 70대 현업 방송인은 화사한 광대 역할을 자처했고 결국 미 사상 최초의 저녁 뉴스쇼 여성 앵커가 됐다. 재벌 2세와의 결혼이 준 유명세를 빌미로 메인 앵커 자리를 협상할 만한 얼토당토아니한 근성을 지닌 여성 아나운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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