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font color="red"> 토플</font>[toufl] 고유명사.
TOEFL.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약자.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시험. 1960년대 초 미국 대학들이 “외국인 입학생을 선발하는 데 필요한 영어 구사 능력 평가를 다 같이 처리하자”고 뜻을 모은 뒤 미국 교육평가원(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 맡긴 시험이다. 국내 일부 고교와 대학이 특별입시 전형에 필요한 영어 평가를 토플에 기대면서 국내 수요가 급증, 유학 준비생과 입시 준비생이 어울려 접수부터 경쟁하는 기이한 형태를 띠게 됐다. 최근 ETS가 7월분 접수 개시를 예고했다 돌연 취소하자 28만 건의 문의전화가 터지면서 ‘접수 대란’이 일어났다.
수요가 느는 동안 공급은 줄었다. 지난해 9월 컴퓨터 기반 시험(CBT)이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확 바뀌면서 시험 장소와 일정에 제한이 생긴 탓이다. 갑작스런 변화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IBT 토플은 유학생, 특히 아시아 출신 유학생의 토플 점수가 실제 언어 구사 능력과 대치된다는 미 대학들의 원성에 ETS가 10년간 준비한 끝에 내놓은 신작이다. IBT의 꽃은 ‘말하기 시험’으로 음성을 녹음해 채점자에게 전송하려니 인터넷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 기출 문제에 의지한 토플 고득점으로 유학간 대학원생 수업조교 김씨의 미적분학 수업에 학부생 제임스가 불만을 제기하면서 서울 목동의 외고 준비생 미연이가 속 터지게 됐다. 입시영어의 부메랑이다.
시험 컨설팅 기관 ETS는 1979년 일본 대장성의 의뢰로 토익(TOEIC) 시험을 만든 바 있으며, 한국 도시철도공사가 적절한 비용을 지불한다면 ‘역 안내 방송 영어 발음 정확도 테스트’도 만들 수 있는 역량 또한 지니고 있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주식을 발행하지 않는 비영리 기관이자, 많은 수의 피고용인과 이사회를 가진 기업체 형태의 사설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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