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상실의 시대다. 여권은 후보를 잃었고, 삼성은 성지를 잃었고, 법원은 신용을 잃었다. 이렇게 전국팔도에 상실의 쓰나미가 몰아친 한 주였다. 다행히 상실의 진실이 밝혀졌다. 이 모든 위기와 혼란은 각종 찌라시를 통해 ‘놈현’ 탓이라고 유포됐으나,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놈현 대통령이 신뢰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정론지인 의 특종을 보면, 뜻밖에 위기는 ‘띠리띠리’와 ‘띠띠리띠띠’의 탓으로 밝혀졌던 것이었다( 보시져?). 역시 의 후속보도에 따르면, 오직 바보 병구(신하균)만이 멀쩡한 강 사장(백윤식)이 외계인임을 알아본 것처럼, 오직 바보 놈현만이 작금의 사태가 안 멀쩡한 띠리띠리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고 한다( 보셔요). 모두가 장난으로 여겼지만, “지구인들의 웃음을 없애로 왔다”던 띠리띠리의 위협은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다. “세 살 때부터 웃음을 잃었어”라던 띠리띠리 때문에 그들은 웃음을 잃었고, “세 살 때부터 신용을 잃었어”라던 띠띠리띠띠 계략에 신용을 잃었다.
여권은 후보를 잃었어. 그래서 웃음도 잃었어. 고건이 포기한 이유는 권력의 작용도, 정치자금의 약점도, 건강상의 문제도 아니야. 우리 외계인들의 막후전략 때문이야. 고건의 지지율이 오르자 우리는 작업에 들어갔지. 그리고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고건은 웃음을 잃었어. 그래서 차라리 사퇴를 택한 거지. 드물게 건전한 지구인이야.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지구인의 표는 대부분 외계인에게 갔어. 삼성은 성지를 잃었어. 유구하게 지켜온 집회시위의 부자유를 잃은 거지. 삼성 해고자들이 드디어 집회신고에 성공해서 본관 앞마당에서 데모를 한다잖아. 그들에게 기상천외한 돌파법을 알려준 것도 외계인이야. 날짜가 바뀌는 순간에 경찰서 정문을 재빨리 밀고 들어가서 집회신고를 하는 건 안드로메다식 게릴라전법이야. 007 작전 따위가 아니었던 거지. 법원은 신용을 잃었어. 판사가 석궁을 맞아도 사람들이 동정하질 않잖아. 석궁의 배후도 우리야. 판사를 향해서 석궁을 쏘는 방법은 갈락티코(Galactico) 슈팅이라고 해. 레알 안드로메다의 전술이지. 사실 석궁은 우리 별에서 특수제작된 거야. 비밀인데, 노아무개 의원도 우리에게 배후조종 당하고 있어. “법이 만인 앞에서 평등해야 하는데, 만명 앞에서만 평등하다”는 말은 안드로메다에서 유행하는 외계어야. 정말로 이번주는 성공적인 한 주였어. 지호는 애인을 잃고 신용도 잃었잖아. 인천에서 야구만 뺏었어도 완벽한 한 주였는데, 아쉬워. 사실 ‘농촌사랑 야구단’은 공포의 외계인구단이야. 이름부터 범상치 않잖아. 지구인들이 그런 이름을 붙일 리가 없잖아. 하여튼 아쉬워.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하나 더 알려주지. 사실, 놈현은 자신도 모르는 외계인이야. 보라구. 그는 지구인의 웃음을 없애라는 명령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잖아. 앞으로도 걱정 없어. 대선 후보 중에서도 우리 외계인 후보들이 죄다 선두를 휩쓸고 있어. 마침내 외계인의 영구집권 시대가 열렸어. 그들은 학실하게(기억하지? 그는 국가의 신용마저 잃게 했어) 당신들이 웃음을 잃고, 신용도 잃게 만들 거야. 그래, 나도 웃음을 잃고, 신용을 잃었어! 띠리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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